■ '한중의원연맹 2기' 집중탐구 (7) 여야 가릴 것 없이 참여

지난 4월 총선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 옆에 선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 운동권 출신으로 한중의원연맹에 가입했다. /연합
지난 4월 총선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 옆에 선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 운동권 출신으로 한중의원연맹에 가입했다. /연합

◇ 초선이든 재선이든 운동권 경력 의원들, 한중의원연맹 선호하는 듯

초선인 허성무 의원(경남 창원 성산)은 창원시장을 지낸 바 있다. 경남 창원 출생으로 부산대를 졸업했다. 운동권 출신으로 1986년 12월 부산 미문화원에 화염병을 던지고 점거하려 시도했다. 이 일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아 군복무를 면제 받았다. 당시 노무현 변호사가 무료 변론을 맡아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1988년 총선 때 노무현 변호사가 부산 동구에 출마하면서 함께 정계에 입문했다.

2004년과 2014년 창원시장에 도전했다가 낙선했고, 2016년 총선 때도 창원 성산구에 출마했다가 정의당 노회찬 후보와 단일화하면서 사퇴했다. 그리고 2018년 창원시장에 당선됐다. 경남대 초빙교수도 지냈다.

재선인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도 1기에 이어 2기 한중의원연맹에 이름을 올렸다. 강원 양구 출생으로 고려대를 졸업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운동권 활동을 하다 집시법 위반으로 체포된 바 있다. 신계륜 의원 입법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원의 수행비서였다. 이인영 의원이 소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이광재 민주당 후보 캠프에 참여했고, 이후 최문순 전 강원지사 비서를 맡았다. 18대 대선 때는 안철수 후보 비서도 했다. 2023년 11월 비례연동제와 관련해 국민의힘 측에서 "국민들이 관련 산식을 알겠느냐"고 지적하자 허 의원은 "국민들은 그런 산식 알 필요가 없다. 정당과 의원 보고 투표하면 된다"고 했다가 많은 비난을 받았다. 결국 이 일로 공개사과를 했다.

재선인 홍기원 민주당 의원(경기 평택갑)은 전남 나주 출생으로 고려대를 졸업했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로 자리를 옮겨 공직 생활을 이어갔다. 외환위기가 터진 뒤 경제기획원이 해체되면서 외교통상부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 외교부 통상정보과에서 근무하다 미국 국비연수를 다녀온 뒤 아태통상과에서 근무하면서부터 중국과 연을 맺었다. 이후 한중 FTA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 11월 청와대 국가안보실 정책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민주당 내 외교통상전문가라고 하지만 중국 쪽에 편중된 경력을 갖고 있다.

초선인 황명선 민주당 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은 논산시장을 3번 지냈다. 충남 논산 출생으로 국민대를 졸업했다. 해병대를 전역했으며, 현재 친명계로 분류된다. 논산시장 시절 ‘한류열풍’을 앞세워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렸다. 청소년 해외연수도 독립정신 계승을 명목으로 중국으로 보냈다. 2018년 10월에는 ‘친중 싱크탱크’로 알려진 ‘여시재(현 태재미래전략연구원)’가 주최한 한중국제포럼에도 참석했다.

 

지난 2월 국민의힘은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낸 김건 의원을 영입했다. 김 의원은 최근 핵무장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지난 2월 국민의힘은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낸 김건 의원을 영입했다. 김 의원은 최근 핵무장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 국민의힘 의원도 26명이 한중의원연맹 가입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한중의원연맹 2기에 참여한 의원 수는 26명이다. 1기의 35명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수다.

재선인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을)은 경북 경산 출생으로 영남대를 중퇴했다. 2006년 대구시 동구의회 의원을 시작으로 2014년 대구 동구청장에 당선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결정이 헌재에서 나오기 직전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2020년 미래통합당으로 다시 돌아온 뒤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의원이 된 뒤 국방 문제에 관심이 많다며 자진해서 국방위원회에 들어갔다. 중국과의 특별한 연결점을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한중의원연맹에는 1기에 이어 2기에도 가입했다.

재선인 강민국 의원(경남 진주을)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경남대를 졸업했다. 1998년 지방선거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경남지사에 출마한 부친을 도우며 정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2013년 홍준표 경남지사의 비서실장에 임명됐고 이후 정무보좌역을 지냈다. 2014년 지방선거 때 경남도 의원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재선에도 성공했다. 2020년 1월 도의원을 사퇴하고 총선에 도전해 당선됐다.

집안이 소유하고 있는 학교재단 금헌학원 이사장을 지냈다. 금헌학원 산하 진주동중학교 교직원에게 개인적일 일을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갑질로 간주할 만한 일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 또한 한중의원연맹 1기에 이어 2기에도 가입했다.

5선인 권영세 의원(서울 용산)은 한중의원연맹 2기에 가입했다. 서울 용산 출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했다. 1983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검사로 지냈다. 1998년 서울지검 부부장검사를 끝으로 변호사로 변신했다가 2002년 한나라당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이 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2004년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12년 총선 때 낙선했다. 이후 2012년 대선에서 역할을 맡으면서 2013년 주중대사로 임명됐다.

2020년 지역구를 서울 용산으로 바꿔 출마해 당선됐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인 2022년 5월 통일부장관에 임명됐다. 주중대사를 지냈고 한중 의회외교포럼 공동회장을 맡고 있어서 한중의원연맹에 가입했다는 말도 있다.

◇ ‘핵무장 반대’ 외친 외교관 출신 의원도…알고보니 한중의원연맹

초선인 김건 의원(비례대표)은 22대 총선 전까지 외교부 공무원이었다. 부산 출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했다. 1989년 외무고시에 합격한 뒤 줄곧 외교공무원으로 지냈다. 외교부 차관보, 주영대사,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끝으로 외교부를 나와 정치인이 됐다. 중국과의 접점은 전혀 없어 보이지만 알 수 없다. 최근 국회에서 "우리나라 자체 핵무장은 안 된다"는 취지의 세미나를 주최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심지어 사용후 핵연료 농축을 하는데 필요한 ‘한미 원자력 지침 개정’에도 반대했다.

3선인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연천)은 한중의원연맹 1기에 이어 2기에도 가입했다. 2기에서는 부회장을 맡았다. 김 의원은 경기 동두천 출생으로 고려대를 졸업했다. 민주평통 상임위원과 한국자유총연맹 대외협력실장을 지냈다. 경기도 분도에 적극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 수석대변인을 맡았다.

2019년 7월 술을 마신 비서가 몰던 차에 탔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2022년 8월 수도권 수해현장을 방문했을 때 방송 카메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진 잘 나오게 비 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당시 옆에 있던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김성원 의원에게 나무라듯 팔뚝을 때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 의원은 결국 국회에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최근 제7대 국회 세계한인경제포럼 회장으로 추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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