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아드벡은 한 가지 실험을 시도했다. 무중력이 위스키 발효와 숙성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아드벡 원액 혼합물을 우주정거장에 보낸 것. 2014년 9월 12일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으로 귀환할 때까지 3년간 하루 15번 지구 궤도를 돌았다. 미국 휴스턴으로 옮겨져 우주에서 숙성된 것과 지구에서 숙성된 것과의 비교 분석이 이루어졌다.2015년 8월 산토리 위스키도 위스키 원액과 6종의 알콜음료 조합을 우주공간으로 보냈다. 우주공간에서 숙성할 때 풍미가 더 부드러워지지 않겠나 하는 호기심에서 시작된 것 같다. 숙성에
제주도는 2012년부터 ‘2030 탄소없는 섬 제주’(CFI, Carbon Free Island Jeju by 2030) 정책을 추진해 왔다. 그런데 2024년 5월 그 목표를 2035년으로 변경했다. 물론 정부 무탄소 계획 2050년보다는 빠르지만 원래 계획보다 진척이 느리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새로운 계획에 따르면 탄소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서 재생에너지 7기가와트(GW) 이상, 그린수소 연 6만 톤 이상 생산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과연 이 계획으로 무탄소 섬이 가능할까?2023년 말 제주도의 발전설비는 1986M
2018년 9월 19일 남북간에 합의했다 해서 발표한 ‘9·19 군사합의’가 6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이미 북한은 완전 폐지하겠다고 했고 한국은 북한의 오물풍선 공격으로 전면 중지를 선언, 사문화된 합의가 됐다. 하지만 후일 또 다른 잘못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제대로 분석하고 잘잘못을 따져봐야 할 것이다.문재인 정부는 안보분야에 있어 크게 세 가지 잘못을 했다.첫 번째는 취임 몇개월 만에 중국을 방문, 수행기자들이 폭행 당하고 대통령이 혼밥하는 홀대까지 받으면서도 사드 배치와 관련 3불(3不, 사드 추가 배치 안하고 미국 방공망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사격 10m 공기권총 은메달을 획득한 김예지(32·임실군청)가 연예계에 진출키로 했다. 그녀는 올림픽에서 특유의 시크한 표정으로 세계 언론으로부터 주목받았다. 미국의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엑스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도 당장 액션 영화에 출연해도 되겠다고 했다. 따로 연기를 할 필요조차 없겠다며 극찬했다.김예지는 올림픽이 끝난 직후, 자신은 운동선수이며 영화 출연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생각이 바뀌었다. 영화나 드라마에도 출연하고 광고도 찍겠다고 했다. 그러한 활동이 비인기 종목인 사격을
일반적인 채권의 시효는 10년이다. 이 말은 10년 동안 빌린 돈을 갚지 않았다면 채무가 사라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채무자가 빚을 승인하는 경우 소멸시효는 중단된다. 그럼 소멸시효는 채무자가 승인한 경우에만 중단되는 것일까? 중단되면 다시 진행될 수는 있는 것일까?채무자의 승인을 제외하고도 재판상 청구나 압류, 가압류 또는 가처분에 의해서도 소멸시효는 중단된다. 재판상 청구라는 것은 민사소송이기만 하면 심급이나 소송의 형태와 상관없이 이에 해당한다. 본인이 소를 제기한 경우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제기한 소송에 응해 자신의 권리를 주장
해직교사 불법채용혐의에 대해 대법원이 유죄 판결을 내림으로써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직을 상실했다. 이에 따라 10월 16일 보궐선거로 새로운 서울시교육감이 선출된다. 교과서의 정치도구화, 급진성 교육 등 좌편향 교육의 폐해를 없애기 위해 시민단체들이나 학부모들이 지난 10년간 겪었던 고초를 생각한다면 자유우파진영은 이번 선거에서 더 물러설 곳이 없다.2014, 2018, 2022년, 세 번의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우파진영은 매번 50%를 넘는 득표율을 보이고도 단일화 실패 때문에 30~40%대에 그친 조희연 후보에게 모두 패했다
극장에 걸린 좌파 세계관의 영화가 인기를 끌 때 우파의 반응에는 패턴이 있다. 먼저 탄식이다. "아이고 또 나왔네, 또 나왔어." 관람객 수가 늘어나면 탄식은 분노로 바뀐다. "XX, 이러다가 천만 가겠네."다음은 질타다. 영상을 통한 역사 왜곡이라며 난리를 친다. 이때 걸고넘어지는 게 영화 오프닝 타이틀에 깔리는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라는 문구다. 실화를 기반으로 했다면서 왜 이렇게 실제와 다르게 영화를 만들었냐는 비판인데, 나는 바보올시다 자복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외국 영화에도 흔히 등장하는 ‘Thi
가을이 되면 들판이나 산에 피어난 들국화가 장관이다. 하지만 들국화는 그냥 부르는 이름이고, 들국화로 불리는 식물 속에는 구절초·쑥부쟁이·개미취가 포함되어 있어 구분할 필요가 있다.이들 들국화의 효능은 염증성 질염이나 단순성 질염으로 인한 분비물과 소양증에 효과가 있는 것이지, 손발이나 아랫배가 차가운 냉증에 효과적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특히 이들 들국화를 약재로 사용할 때에는 명확히 구분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부작용도 줄일 수가 있다.쑥부쟁이는 꽃대 하나에 꽃이 여러 개 피고, 구절초는 꽃대 하나에 꽃이 하나만 핀다
만약 내 조상 중에 독립운동가도 있고 반민족행위자도 있으면 나는 독립운동가 후손일까, 아니면 친일파 후손일까? 실제로 필자 주변에는 그런 집안이 있다. 친할아버지는 독립운동가였고 외할아버지는 반민족행위자 명단에 올라가 있다.사실 ‘충신’과 ‘반역자’처럼 상반된 범주의 조상이 공존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조선 중기 이래 한국인들은 문화적으로 단 한 사람의 부계 조상만을 상정하지만, 생물학적 조상은 윗대로 올라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진다. 어느 한 사람의 생물학적 부모는 두 사람이고 부모의 부모 또한 각각 두 사람이므로 n세대 위의
미국 대통령 선거가 약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에 따라 사전투표가 시작된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지난주 가장 먼저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사퇴한 후보 이름이 인쇄된 투표지 문제로 연기됐다.하지만 선거일 45일 전부터 사전투표가 가능한 일부 주에서는 곧 사전투표를 시작한다. 선거일까지 시간이 상당히 남은 시점에 이루어지는 투표인만큼 선거 당일 표심과 사전투표의 표심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2024년 미국 대선의 현재 판세는 여전히 초박빙 양상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 분석하는 통계 전문 사이트 538(FiveThirtyE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 말을 해주고 싶은 인물이 있다. 조국이다.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 딸인 문다혜의 전 남편 관련 비리 혐의를 캐면서 김정숙 여사가 지인을 통해 현금 5000만 원을 전달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돈의 출처, 왜 굳이 ‘쿠션’을 쳐서 딸에게 돈을 전달했는지 의혹이 불거졌다.이에 대해 조국혁신당 대표이자 문재인 정부 때 민정수석과 법무장관을 지낸 조국의 변명이 가관이다. 그는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극우 시위대 때문에 은행에 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김 여사가 나이가 들어 그런지, 익숙
9월 9일은 북한정권 수립일이다. 올해 76주년이다. 국가 3요소는 국토·국민·주권인데, 북한은 이것이 모두 망가졌다. 압록강 수해에서 보듯 자연재해 방지 인프라가 없으니 홍수에 속절없이 무너진다. 주민들은 노예 상태나 다름없다. 국제사회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으니 주권도 취약하다. 북한정권은 결국 3대 세습으로 끝나게 될 것이다.지난해부터 리일규 전 쿠바 주재 참사관 등이 탈북해 한국으로 오는 등 과거보다 엘리트 탈북민 입국이 다소 늘었다. 아직 공개하지 않은 고위직 탈북민도 있다고 한다. 반가운 일이다.이른바 ‘정보 가치’가 많든
크리스천 청년들 중 직장에서 실력도 없고 책임감도 없다는 평가를 받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자주 접한다. 기독교를 마치 미신이나 바이러스처럼 여기는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서 믿음을 지키면서 실력도 갖춰야 할 기독 청년들에게 이런 평가는 사실 너무 가혹하다. 기독교인 직장인에게 일터는 기본적으로 선교지다. 일도 힘든데 무슨 사내 선교까지 하냐고? 그러나 사실 기독 직장인이라면 영적으로 충전이 돼 있을 때 일할 힘도 나게 된다. 무엇보다 일터 선교에는 그렇게 큰 품이 들진 않는다. 직장 동료나 선후배에게 ‘교회 가자’며 노골적으로 복음을 전
성공한 공작 사례는 다른 일방에게는 실패한 방첩 사례다. 공작과 방첩은 동전의 양면이다. 공작이 성공하려면 적의 방첩 기법을 충분히 숙지해서 이를 회피하거나 무력화시켜야 한다. 방첩이 성공하려면 적의 공작 기법을 충분히 숙지해서 이를 적발하거나 저지시켜야 한다. 정보사 군무원 A의 기밀 누설은 중국에선 성공한 공작이고, 한국에선 방첩의 실패다.2017년 4월, 군무원 A는 중국에 구축된 휴민트를 접촉하기 위해 중국에 갔다가 연길공항에서 체포됐다. 중국 정보요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A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군사 기밀을 넘길 것을 강요했
돈은 시간과 노력과 땀에 의해서 자란다. 한 층 한 층 탑을 쌓듯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그러면 돈이 따라온다. 그렇게 노력하고 싶지 않다면 금수저로 태어나지 못한 운명을 원망할 수밖에. 아니면 못 먹어도 미다스를 부러워하든가.하는 일마다 잘되는 사람을 ‘미다스의 손’을 가졌다고 한다. 그 말의 어원이 된 미다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소아시아 프리기아의 왕이다. 그가 만지는 것마다 금으로 변했다.미다스는 아주 계산적인 사람이었다.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이익이 되지 않으면 쳐다보지도 않았다. 미다스가 ‘황금의 손’을 가지게
8월 27일 영국 록밴드 오아시스가 해체 15년 만에 재결성을 선언했다. 대선배 비틀스가 물려준 음악적 유산에 거친 펑크와 록을 뒤섞은 그들의 음악은 1990~2000년대 방황하는 청년세대의 정서를 대변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음악 못지 않게 밴드 리더 노엘 갤러거의 거침 없는 독설도 항상 화제가 됐다. 음악보다 정치적 이슈에 더 열심인 U2의 보노를 향해 "(잘 모르는) 아프리카 문제 떠들지 말고 (대표곡) ‘ONE’이나 성의있게 노래하라"고 했고, 지난해에는 커밍아웃한 샘 스미스의 별난 패션에 "저 (한심한) 꼴을 좀 보라"고 놀
‘미디어 대체 가설’은 기존 매체보다 수용자의 수요를 더 많이 충족시킬 수 있을 때 새로운 매체들로 대체된다는 주장이다. 2000년대 들어 온라인 매체의 급성장과 기존 매체들의 추락으로 이 가설은 충분히 입증된 바 있다. 인터넷 포털과 소셜미디어들은 이미 신문시장을 대체했고, 유튜브와 글로벌 OTT도 방송시장 특히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장르를 급속히 장악해 가고 있다.하지만 이 가설은 기본적으로 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상업적 미디어에만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대체(supplementation)라고 하는 개
사람들은 인류의 지성이 우주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인간 지능의 발전은 여러 구속적인 제한 조건 때문에 당연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AI의 한계는 현재로서는 정확한 예측도 측정도 할 수 없다.’ 즉 한계가 없는 것이 인류의 손에서 탄생했다. AI는 인간이 가진 물리적 그리고 윤리적인 제약조건에 자유롭다. 그 궁극의 한계를 현재로서는 상상할 수 없다.AI의 대부라 불리는 제프리 힌턴은 "인간의 뇌를 정말 이해하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했는데 인간의 뇌를 모델로 삼고 연구하다 보니 인간의 뇌보다
2000년대 초반 전교조가 한참 기승을 부릴 때다. 전교조 전북지부 통일위원회는 학생들을 데리고 지리산 빨치산의 투쟁 거점을 찾아 강연과 기념식을 가졌다. 경남지부 산청지회에서는 아예 빨치산 출신 장기수를 대동하고 학생들과 지리산 역사 기행을 하기도 했다.기행 후기에서 교사들은 빨치산을 ‘운동사 선배’라고 칭하면서 그들의 삶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자평했다. 이 교사들 빨치산을 무슨 산 좋고 물 맑은 곳에서 체력단련 같은 거 했던 사람들로 아는 모양이다. 빨치산이 혹한에 숙영하는 법 같은 거 한 번도 들어보시지 못한 모양이
중국은 미국과 대적하기 위해 끊임없이 ‘집 싸움’을 하며 자신의 세력을 넓히려 하고 있다. 집 싸움의 주요 목표는 아프리카와 중남미, 그리고 동남아시아다. 하지만 중국의 동남아시아 공략은 발목이 잡히곤 한다. 이 지역 국가들과의 영해 분쟁 때문이다.지난 8월 31일에도 이 나라들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베트남명 쯔엉사군도·필리핀명 칼라얀군도)에서 또다시 충돌했다. 스프래틀리군도 내 사비나 암초(중국명 셴빈자오(仙賓礁)·필리핀명 에스코다 암초) 인근 해역 한 곳에서만 8월 19일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