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0일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 관계자들이 서울 종로구 르메이에르 A동에 있는 민중민주당 당사를 압수수색한 뒤 나오고 있다. /연합
지난 8월 30일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 관계자들이 서울 종로구 르메이에르 A동에 있는 민중민주당 당사를 압수수색한 뒤 나오고 있다. /연합

경찰이 서울 종로구 르메이에르 A동 소재 ‘민중민주당’ 당사와 당원 자택 등을 지난달 30일 압수수색했다. 대중들에게 생소한 원외정당처럼 보이지만 그 실체는 주체사상 추종세력(NL, 일명 주사파) 가운데서도 원리주의자들이 만든 정당이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이날 이적단체를 구성하고 동조한 혐의로 민중민주당 사무실과 당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국가보안법 제7조 1항·3항·5항 위반이다. 반국가단체나 그 구성원의 활동을 찬양·고무·선전하거나 동조했다는 것이다. 유죄로 판결 받으면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

민중민주당은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서울 종로구 소재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8년 넘게 반미시위를 벌이고 있는 ‘청년 레지스탕스’의 상부 조직이다. 반미시위만 보면 단순한 친북반미조직 같지만 그 뿌리는 ‘골수 종북 좌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당 성향은 종북·친중·반미로 알려져 있다. 2022년 기준 당원 수는 9869명이지만 실제로 당비를 납부하는 진성당원은 58명이라고 한다.

민중민주당의 전신은 ‘자주통일과 민주주의를 위한 코리아연대’다. 그 실체는 2014년 12월 헌법재판소가 해산 결정을 내린 통합진보당 내부에서도 주체사상을 가장 신봉했던 원리주의자들이다. 코리아연대가 2016년 국보법상 이적단체 결성 혐의로 대법원 유죄 판결이 나오자 바꾼 이름이 ‘환수복지당’이었고 다시 바꾼 이름이 ‘민중민주당’이다.

주사파 조직 가운데 독특하게도 강원도 한림대와 강원대에 학생조직을 두고 있다. 이들이 발간하는 월간지 ‘항쟁의 기관차’는 남북을 북남으로, 6.25전쟁의 원인은 미국, 우크라이나는 나치이며 전쟁을 일으키도록 러시아를 도발했다는 주장을 했으며 북한 선전매체 기사와 사설 등을 그대로 게재하기도 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해체, 윤석열 정부 퇴진, 한미동맹 해체, 재벌 구속 및 해체, ‘사드(THAAD)’ 철수 등을 주장한다. 북한·중국·러시아·베네수엘라 등 전체주의 독재 국가들을 지지하며, 그 시각에서 우리 사회를 비판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적한 ‘반국가세력’의 전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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