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가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기로 한 좌파 교육감 후보 8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5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가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기로 한 좌파 교육감 후보 8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오는 10월 16일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좌파 진영은 후보 단일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지난 12년 동안 후보 단일화에 실패했던 우파 진영은 단일화 자체에도 합의를 하지 못하고 있다. "내려놓아야 이긴다"는 우파 진영의 외침을 져버리려는 모양새다.

◇ 우파 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 방식 놓고 의견 제 각각

우파 진영은 당초 ‘바른교육국민연합(바교협)’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이 따로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듯 했지만 지난 4일 공동으로 후보 단일화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여전히 경선 방식을 두고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교협 측은 100% 경여론조사 방식으로 하되 여론조사 기관 2곳에서 동시에 조사해 합산 점수가 높은 후보를 뽑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범사련 측은 "검증위원회가 후보들 자질을 검증해야 한다"는 의견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화 원칙이 합의되지 않은 것보다 더 우려되는 점은 후보 난립이다.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 선종복 전 서울북부교육장, 안양옥 전 한교총 회장, 윤호상 서울미술고 교장,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홍후조 고려대 교수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후보 단일화 원칙에 대해 의견이 나뉘고 있다. 박선영 전 의원만 여론조사 100% 방식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양옥 전 한교총 회장은 5일 낸 입장문에서 "지난 선거를 망친 당사자들이 공교육을 바로잡을 기회를 다시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면서 "당사자들은 반성하고 자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바교협이 제안한 여론조사 100% 방식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조전혁 전 의원은 "단일화 안이 확정되면 협조하겠지만 여론조사 100% 방식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홍후조 교수는 "정책 토론회를 진행하고 선거인단으로 투표하는 방식이 더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모두 단일화 기구에 아직 참여하지 않았다.

◇ 좌파 교육감 후보들, 5일까지 8명 단일화 후보 등록…곽노현도 포함

반면 좌파 진영은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 추진위’를 꾸리고 5일 단일화 후보 접수를 마쳤다고 조선일보가 전했다. 김용서 교사노조연맹위원장,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안승문 전 울산교육연수원장, 정근식 서울대 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특히 경쟁자에게 2억 원을 건넨 혐의로 교육감직을 상실했던 곽노현 전 교육감의 출마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2012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형을 확정받고 교육감직을 상실했다. 곽 전 교육감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 신년 특사 때 복권됐다.

곽 전 교육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을 하면서 "탄핵"을 부르짖었다. 그는 "조희연 낙마시킨 정치 검찰 탄핵, 윤석열 교육 정책 탄핵, 더 큰 탄핵의 강으로 가야 한다"며 "이번 교육감 선거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삼중탄핵으로 가는 중간 심판 선거가 될 것"이라고 외쳤다. 곽 전 교육감과 같은 좌파 진영에 맞설 우파 교육감 예비후보들은 여전히 자신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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