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태국의 한 일간지가 "태국인들이 한국 공항에서 부당하게 입국 거부를 당하고 있다"는 요지의 보도를 했다. 매체는 태국인들이 ‘비자면제협정’을 악용해 불법체류하는 탓이라는 분석까지 내놨지만, 정작 국내 매체들은 태국인들 불평불만 위주로 보도했다.주요 일간지에다 방송까지 태국인 입국 거절 문제를 주요 뉴스로 다루자 법무부가 지난 3일 설명에 나섰다. "불법체류 방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는 것은 당연한 임무"이므로 "엄정한 외국인 체류 질서 확립은 국익과 주권 사항이고, 불법 체류는 국내 노동시장을 왜곡하고 마약범죄 등 강
우리나라 언론이 입만 열면 하는 말이 있다. ‘정론지’니 ‘공정하고 객관적인 언론’이니 하는 것이다. 하지만 모두 헛소리다. 언론계 전반의 편향은 웬만한 국민이라면 느끼고 있다. 특히 정치적인 부분과 사회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데서 많이 보인다.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나 연예인 마약에 대한 보도를 보면 ‘정론’이니 ‘객관성’이니 주장이 얼마나 헛소리인지 보인다. 현지 시각 지난 7일 발생한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이후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언론 가운데 하마스의 전쟁 범죄를 지적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현지시각 지난 7일 새벽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국경 일대와 서부 해안을 기습 공격하면서 전쟁이 일어났다. 지금도 전 세계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을 속보로 전하고 있다. 이 와중에 하마스가 북한과 비슷한 행태를 보여 눈길을 끈다.1987년 무슬림 형제단 팔레스타인 지부가 떨어져 나와 세운 하마스는 자칭 정당이다. 그러나 이들은 2006년 총선에서 집권할 때까지 온건 노선으로 돌아서던 기존 정파 ‘파타’에 대한 테러를 일삼았다. 이는 1945년 8월 건국 직후 정부를 향해 테러를 일삼고 사회 혼란을 야기하던 북한 추종세력 남로당을
세계 어느 곳을 가든 사이좋은 이웃나라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리적으로 붙어 있어 충돌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세계 역사를 보면 전쟁의 90%는 국경을 맞댄 나라 사이에서 벌어졌다.우리나라 역시 바다 건너의 일본과 싸운 임진왜란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중국과의 전쟁이었다. 몽골과 청나라도 중국이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은 자국 영토에 있었던 모든 나라의 역사를 중국사로 간주하고 있다. 천년의 적(敵)이란 말이 나온 배경이다.그럼에도 한국인에게는 반중(反中)보다 반일(反日) 구호가 압도적일 만큼 익숙하다.
북한 김정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만간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밀착이 심화되는 형국이다. 그런 와중에 더불어민주당은 ‘우리나라’ 국가안보 책임자인 국방부 장관 탄핵을 밀어붙이겠다고 으름장을 놨다.만일 민주당 의도대로 국방 장관이 국회에서 탄핵소추될 경우 직무가 정지되고 사퇴할 수도 없으며 대통령이 후임 장관을 임명할 수도 없다. 헌법재판소의 선고가 있을 때까지 수개월 동안 우리나라 국방 장관은 빈자리가 된다는 얘기다.이종섭 장관이 12일 사의란 큰 결단을 내리면서 일단 탄핵시도는 허사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사이의 ‘대장동 허위 인터뷰 거래’는 언론의 자유를 빙자한 대선개입 사건이었던 것으로 그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정말 다행스럽게도 이 시도가 최종적으로 노렸던 목적, 즉 윤석열 대통령의 낙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 사건은 언론의 자유를 빙자한 가짜뉴스 살포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신학림과 김만배의 인터뷰는 2021년 9월에 이뤄졌지만 뉴스타파는 6개월이 지나 대선 투표일 3일 전에야 인터뷰 녹취록을 공개했다. 그 녹취록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검증할 시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이찬희 위원장이 "삼성에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언론은 이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사라진 미래전략실의 부활 조짐"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작은 돛단배에는 컨트롤타워가 필요 없지만, 삼성은 어마어마하게 큰 항공모함"이라며 "많은 조직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는 한 컨트롤타워가 없으면 효율성과 통일성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찬희 위원장은 지난해 10월에도 "개인적인 신념으로는 (그룹 컨트롤타워 복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준법감시위원
현대 현대 법치주의 국가에서 사적 복수는 불법이다. ‘부모를 죽인 불구대천의 원수를 갚았다’는 통렬한 복수는 무협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얘기다. 현대 사회에선 사적 복수를 결행한 사람에게 똑같이 법의 형벌이 따른다. 무엇보다 흉악범들은 범행 직후 공권력이 보호해주니 어찌해볼 도리 자체가 없다.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 주인공은 친형을 감옥에서 탈출시키기 위해 일부러 형이 수용된 교도소에 수감될 수 있는 범죄를 저질러 기어이 작전에 성공하지만, 현실에서 원수를 갚기 위해 그놈이 수감돼 있는 교도소를 찾아 들어간다는 건 일어나지 못하
지난 5월 튀르키예 대선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당선돼 연임에 성공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내각제였던 2003년 총리로 첫 집권한 이후 대통령제로 바뀌는 과정을 거치며 20년째 장기집권 중이다. 이번 대선 승리로 2028년까지 5년 더 집권하게 됐고, 중임 대통령이 임기 중 조기 대선을 치러 당선될 경우 5년 더 재임이 가능해 최장 2033년까지 권좌를 지킬 수 있다. 사실상의 종신집권이자 21세기 술탄인 셈이다.당초 열세로 점쳐졌던 에르도안 대통령이 선거에서 이긴 것은 가정용 천연가스 공짜, 무료 인터넷 데이터 제공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을 조사하던 해병대 수사단장 박모 대령이 수사단장 자리에서 보직해임됐다. 죄명은 무려 ‘집단항명 수괴’다. 명령과 복종이 우선인 군 내에서 집단으로 명령에 불복종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수사단장이 그 불복종을 주도한 인물이라는 것이다.군 당국의 설명만 들으면 이는 군의 지휘체계와 기강을 뿌리부터 흔드는 일이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박 대령이야말로 군의 기강과 명예를 보존하기 위해 법과 원칙을 준수한 인물이다.군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대부분은 법과 원칙보다 상급자의 ‘임의 지시’가 더 큰 위력을
지난 7월 22일 미국의 한 논문 사이트에 한국의 연구팀이 올린 논문이 전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곧 이 논문은 국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퀀텀에너지연구소라는 회사에서 올린 ‘LK-99’라는 물질의 특성과 제조 방법이었다. 업체 측은 LK-99가 상온 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했다.이후 세계 각국의 과학자들은 회의적인 반응,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미국·인도·중국·일본 등의 연구소와 연구팀이 LK-99의 제조 방법을 검증하는 실험에 착수했다. 실험에 일찍 착수한 연구팀은 7월 말에 이미 "검증에 실패했다"는 결
생떼같은 아들을 잃은 애통함 앞에 어떤 위로의 말씀과 보상이 족할까? 그 원통함을 공감하는 많은 국민들에게 해병대원 부모로서 품격을 보여주며 슬픔을 애써 감춘 면모 앞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다. 언론인이란 구실을 들어 감히 순직 장병의 부모께 ‘품격 운운’하는 것이 결례일까 두렵다. 다만 본보 편집국 모든 구성원을 대신해 인사를 올리는 것이라면 혜량을 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전례없는 폭우로 국민이 심각한 피해를 입어 군이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고인이 된 채수근 해병대 상병은 지난 19일 경북
와신상담(臥薪嘗膽)이란 말은 2500년 전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서 나왔다. 오나라 왕 부차(夫差)와 월나라 왕 구천(句踐)이 서로에게 복수(復讐)를 하기 위해 땔감나무인 섶에서 자고, 쓸개를 씹으면서 고통을 참았던 고사에서 유래한 것으로 중국인의 뼛속 깊숙이 새겨진 복수 DNA를 엿볼 수 있다.중국의 복수문화는 공자(孔子)의 사상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어떤 사람이 "은혜로서 원한을 갚으라"는 노자(老子) 사상에 대해 묻자 공자는 "원한에는 직(直)으로, 은덕에는 은덕으로 갚으라"고 말한다. 이는 상대방이 납득할 수 있도록 복수해야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 빌뉴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11개 분야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을 체결했다. 11개 분야에는 정무·군사 정례회의 및 훈련 참여, 신기술·사이버 방위·대테러 등에서 협력한다고 돼 있다. 특히 대테러 분야는 협의체 설치, 나토 대테러 훈련 및 실무그룹 활동에 우리나라의 참여를 추진하기로 했다.윤석열 대통령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한 것은 좋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는 보다 강력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무더운 여름이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에 조금만 밖에서 활동해도 땀이 줄줄 흐르고 거기에 장마까지 겹치면서 야외활동에도 제약이 많아졌다. 그래도 여름이 마냥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겨울과 봄 내내 우리나라를 뿌옇게 뒤덮었던 미세먼지가 사라지면서 숨을 쉬기는 한결 편해졌다.지금도 우리나라에서는 경유를 사용하는 자동차들이 도로를 달리고 있으며, 중유를 사용하는 선박과 대형 건설기계들도 각 산업현장에서 가동되고 있다. 그뿐인가. 한때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억울하게 몰렸던 고등어구이와 돼지갈비도 여전히 사람들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금년 6월은 주한중국대사의 "비상식적 도발적 언행"으로 시끄러웠던 계절로 기억될 것 같다. 재작년 7월 중앙일보 기고문 ‘중한관계는 한미관계의 부속품이 아니다’도 불쾌한 먼 과거 기억들을 불러냈었다. 당시 보수파 대권주자의 외교기조를 들이받았을 때보다 더 조급해진 느낌이다. 이들 사태의 본질은 한 외교관의 돌출언행이 아니라 중국 특유의 자연·인문 지리와 역사가 키워낸 발상임을 인식했으면 한다. 이 심원한 보편적 심태(心態)는 직설적 표현을 하느냐 마느먀의 문제에 불과하다.중국의 이웃으로 살아가야 할 숙명에 잘 대처하자는 얘기지 결코
아들의 취미는 ‘먹는 거’, 특기는 ‘많이 먹는 거’다. 나이는 10살, 초등학교 3학년이다. 애 엄마에 따르면, 같은 학교 엄마들로부터 아들이 음식을 잘 먹어 좋겠다란 얘기를 종종 듣는다고 한다. 나 역시 아들이 잘 먹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진 마음으로 스트레스를 날린다. 며칠 전 퇴근 무렵만 빼면 그렇다는 얘기다. 그날은 느닷없이 홍어회가 먹고 싶어 식당에 들러 홍어삼합을 포장해 집으로 갔다. 10살짜리 아들에게 물어보니 저녁을 이미 먹었다고 했다. 속으로 ‘다행이다’ 싶어 포장해온 홍어삼합을 640mm 소주 한 병과 함께 보기좋
G7(Group of 7)은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이 큰 선진 7개국의 협의체다. 지난 1973년 제1차 석유파동이 계기가 돼 미국·일본·독일(舊 서독)·영국·프랑스 5개국으로 출범했다.1975년에는 이탈리아, 이듬해인 1976년에는 캐나다가 합류했다. 1999년 러시아가 추가되면서 한때 G8이 됐지만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 합병으로 퇴출되면서 G7으로 복귀했다.G7은 산업구조가 고도로 발달한 경제대국이고, 3개국이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일 만큼 군사적으로도 강하다. 하지만 이는 구질서다. 7개국만으로는 한
야당과 좌파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위험성을 계속 강조한다. 하지만 이들은 수십 년째 중국 내몽골에서 날아오는 방사능 황사나 중국 원전이 배출하는 오염수, 북한이 우라늄 제련 공장에서 내놓는 오염수 문제는 외면하고 있다.2011년 3월 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의 노심 용융이 일어난 뒤 한 원자력 연구기관 관계자에게 "유출된 방사능 물질이 국내로 올 가능성은 없느냐"고 물었다. 이 관계자는 막 웃더니 "중국이 1950년대 후반부터 지상 핵실험을 수십 번 했고, 오염된 먼지가 수십 년째 우리나라를 덮치는 데도 다들 멀쩡하지
최근 선거관리위원회 간부 자녀들의 특혜채용 논란이 시끄럽다. 선관위의 실질적 1,2인자인 박찬진 사무총장·송봉섭 사무차장의 자녀들이 경력직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채용됐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특혜’와 ‘직권남용’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 이들이 아무런 징계없이 면직처리된다는 것에 국민적 공분이 하늘을 찌른다.더구나 이 채용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기치를 내세운 문재인 정부에서 벌어진 일이다. 특히 송 사무차장의 자녀는 애초 2018년 채용계획 단계부터 사실상 ‘내정자’였다는 정황까지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