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최근 수도권의 집값 상승세가 단기간 내 진정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내년 이후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하면서 부동산 시장 과열이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상황은 가계대출 급증을 불러 가계부채를 눈덩이처럼 키울 공산이 높다.오는 10월 11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시장의 요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더딘 내수 회복세는 물론 고금리로 고통받는 취약 차주가 늘어난 데다 물가 안정으로 통화긴축을 완화할 여건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리 인하는 집값 상승세를 부추겨
정부가 공룡 플랫폼의 반칙행위를 막기 위한 플랫폼경쟁촉진법(플랫폼법) 제정을 결국 백지화했다. 지배적 플랫폼의 독과점 행위를 적시에 규제하고, 시장경쟁을 회복하기 위해 별도의 법을 제정하는 대신 기존 공정거래법을 개정하기로 입법 방향을 최종 정리한 것이다.당초 정부는 플랫폼법을 새로 만들고, 지배적 플랫폼을 사전에 지정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현행법상 위법행위를 한 지배적 사업자를 제재하는 데 2~5년이나 걸리기 때문이다. 실제 플랫폼 시장의 특성상 독과점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일단 독과점이 형성되면 경쟁질서 회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올해 지방자치단체의 적자가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18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방세로 공무원 월급조차 충당하지 못하는 지방자치단체도 104곳이나 된다. 중앙정부 채무 역시 1145조원을 돌파하면서 나라살림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하지만 각 시도교육청은 오래 전부터 넘치는 돈을 주체하지 못해 억지로 쓸 곳을 만드는 판이다. 실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021년 서울 내 모든 중학교 1학년 학생에게 태블릿 PC를 무상 제공하기 위해 예산 600억원을 편성했다. 초3~고3까지 학생을 둔 서울 소재 가정의 98.6%가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석 달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하지만 수입도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하반기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경상수지는 91억3천만달러(약 12조1천9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앞서 4월 외국인 배당 증가 등으로 1년 만에 적자(-2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가 5월(+89억2천만달러) 반등한 뒤 6월(+125억6천만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흑자다.하지만 흑자 규모는 6년 9개월 내 최대였던 6월보다 34억달러
올해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전분기 대비 1.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0.2% 감소했다.GNI는 전체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이자·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으로,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GDP는 일정 기간 동안 한 국가에서 생산된 재화와 용역의 시장 가치를 합한 것을 의미하며, 한 국가의 전반적인 생산활동 수준과 경제규모를 나타낸다.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NI는 559조5000억원으로 전분기의 5
국민 세금으로 갚아야 할 적자성 채무가 내년에 9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3년 뒤인 2027년엔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가채무 즉 나랏빚에서 적자성 채무가 차지하는 비중도 내년 70%에 달한 뒤 점점 높아지게 된다.적자성 채무는 정부가 대응하는 자산이 없거나 부족해 향후 세금 등으로 상환해야 하는 채무를 말한다. 일반회계 적자를 메우기 위해 발행하는 국채가 대표적이다.4일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4∼2028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내년 적자성 채무는 883조4000억원으로 올해 전망치인
정부가 현재 소득의 9%를 내는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3%로 올리고 연령대별로 내년부터 매년 0.25%포인트~1%포인트씩 단계적으로 올려 13%까지 인상하는 국민연금 개혁안을 4일 발표했다. 소득 대비 연금 수령액 비율(소득대체율)은 당초 올해 42%에서 2028년까지 40%로 인하될 예정이었지만 42%를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또한 청년 세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보험료율을 4%포인트 인상하는 속도를 세대별로 차등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민연금 가입자 수와 기대수명 증가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와 연동해 연금액을 조정하
지난 8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다섯달 연속 2%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안정세를 이어갔다.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114.54(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2021년 3월 1.9%를 기록한 뒤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다섯달째 2%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 2.9%를 기록하며 3%를 하회한 뒤 둔화해 온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엔 2.6% 상승하며 소폭 커졌지만 지난 달 다시 2%대 최하
최근 가계 흑자액, 즉 가계 여윳돈이 8개 분기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역시 지지부진하면서 경기 흐름의 하방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이는 고물가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와 고금리에 의한 이자비용 증가에 따라 가계의 여윳돈이 줄어들고, 이것이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이에 따라 한국 경제는 수출이란 외날개, 그것도 반도체란 단발 엔진에만 의존하는 상황이 됐다. 실제 지난 8월 수출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11.4% 증가한 579억 달러로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출 증가세를 견인한
최근 내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인 신용카드 이용액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다. 특히 소득 흐름이 불안정한 20대 이하의 신용카드 이용액 감소세는 다른 연령층과 비교해 현저히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2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통계청의 ‘빅데이터 활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3~9일 국내 신용카드 이용액은 1년 전보다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간 단위 신용카드 이용액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21년 1월 첫째 주 이후 최근까지 추세적으로 하락해왔다.202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이 주춤하면서 21개월 만에 산업생산이 석 달 연속 감소했다. 소매판매와 건설투자도 부진한 모습이었다.반면 설비투자는 두 자릿수대 증가하면서 탄탄한 흐름을 보였다.정부는 생산 감소가 파업 등의 일시적 요인의 결과라면서 향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반도체 생산 '주춤'…광공업생산 19개월만에 최대폭 감소30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7(2020년=100)로 전월보다 0.4% 감소했다.4월 1.4% 증가했던
추석을 앞두고 정부가 올해 하반기 전통시장에서 쓴 금액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한시적으로 80%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숙박쿠폰은 비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50만장이 배포되고, 지류형 온누리상품권의 월 구매 한도는 200만원으로 확대된다.28일 기획재정부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소비 촉진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정부는 올해 하반기 소비를 독려하는 세제 지원 방안으로 전통시장에서 쓴 금액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현행 40%에서 80%로 상향한다. 하반기 카드사용액 증가분에 대한 소득공제율도 10
추석 명절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자금 흐름 지원을 위해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인 43조원의 대출·보증 등 신규 자금을 공급한다. 또 소상공인 전기요금 지원 대상이 추석 전에 추가로 확대되고,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음식점업의 외국인 고용허가 기준도 완화된다. 청년층과 취업준비생을 지원하기 위한 ‘햇살론 유스’ 공급 규모도 1000억원 늘어난다.28일 정부는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정부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자금조달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가계대출이 폭증하면서 금융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대출금리 인상 중심의 가계부채 관리 대책만으로는 거센 불길을 잡기에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되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로 ‘막차 수요’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DSR 관리 강화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억제에 나서되 증가세가 꺾이지 않으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강화 카드까지 꺼내드는 등 전방위 대책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가계대출 총량을 규제하기 위해 모든 정책을 테이블 위에
내년도 정부 예산이 총지출 677조원 규모로 편성됐다. 올해 본예산보다 3.2% 늘어난 수치다. 정부가 예상하는 내년도 경상성장률 4.5%에 못 미치는 긴축 재정으로 평가된다.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올해 지출 증가율 2.8%보다는 다소 상향 조정됐지만 증가폭을 2년 연속 3% 안팎으로 묶은 것이다.정부는 27일 국무회의를 열고 ‘2025년 예산안’을 의결했다. 예산안이 9월 초 국회에 제출되면 각 상임위원회 및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감액·증액 심사를 거쳐 오는 12월 확정된다.총수입은 39조6000억원(6.5%) 증가한 651조80
내년도 정부 예산이 총지출 677조원 규모로 편성된 가운데 보건복지 예산이 3년 연속 100조원을 넘으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방 예산도 60조원이 넘는 규모로 편성됐다.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보건복지 예산은 125조6565억원으로 편성됐다. 이는 올해의 117조445억원보다 7.4% 늘어난 것이다. 보건복지 예산은 지난해 109조1830억원이 본예산으로 편성된 뒤 내년까지 3년째 100조원대가 될 전망이다.국방 예산은 올해 대비 3.6% 늘어난 61조5878억원으로 편성됐다. 이 같은 규모
정부와 가계가 진 빚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올해 2분기 말 처음으로 나라·가계 빚이 3000조원을 넘었다. 경기 부진과 감세 기조로 세수결손이 계속되면서 국채 발행이 늘었고, ‘영끌’과 ‘빚투’로 가계부채마저 급증한 결과다.이 같은 ‘빚더미’는 곧장 내수를 짖누르고 있다. 하지만 올해 국가채무가 1146조원대로 불어나 정부의 재정 여력이 줄어들고, 내수 진작을 위한 재정 카드를 쓰기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또한 고금리에 따른 높은 이자비용으로 소비 여력이 제한되고 있는데, 최근 수도권 집값이 급등하면서 금리 인하 시점도 뒤로 밀
최근 들어 미국, 영국,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강력한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내며 글로벌 긴축시대의 종말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물가의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의 관심도 인플레이션에서 고용이나 성장으로 바뀌는 추세가 반영된 것이다.하지만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 시점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여권의 금리 인하 요구가 거센 가운데 물가, 성장, 환율, 가계부채 사이의 고차방정식을 풀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딜레마’에 빠진 한국은행이 10월에도 금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수 위원들이 오는 9월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드러났다. 미 연준 위원들의 이 같은 관점은 9월에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것이다.한국은행은 2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집값과 가계부채 때문에 기준금리를 연 3.50%로 또다시 묶었지만 이르면 10월쯤 금리 인하에 나설 공산이 큰 상태다.4분기 공공요금 인상폭과 국제유가 흐름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의 물가안정 경로에서 이탈할 정도는 아닐 것으로
한국은행이 또다시 기준금리를 연 3.50%로 묶어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했다. 최근 집값과 가계대출이 뛰는 가운데 너무 일찍 기준금리까지 낮추면 부동산·금융시장 불안의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로 동결했다.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3.50%로 올린 것을 마지막으로 13회 연속 기준금리를 묶은 것이다. 이로써 3.50%의 기준금리는 1년 7개월 동안 이어지게 됐다. 더구나 다음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10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