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정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계속되고 있지만, 2025학년도 의대 수시모집에는 지원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진학사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각 대학의 수시모집 경쟁률을 보면 11일 오전 9시(대학별 경쟁률 집계 시간 상이)까지 전국 37개 의대 수시에 1만9천324명이 지원했다. 이 수치는 모집인원 대비 7배 가까운 숫자로 수시 경쟁률을 비공개한 의대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의 의학 계열 전문 학원의 안내판의 모습. /연합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응급실 사망률이 올랐다는 보도에 대해 정부가 실제 사망환자 수는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는 11일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응급실 내원 환자 중 사망자는 지난해 1~7월 2만8123명에서 올해 동기간 2만7176명으로 3.4% 감소했다. 경증환자 사망은 지난해 553명에서 올해 484명으로 12.5% 줄었다.

정윤순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응급실 환자 중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는 중증 환자의 경우 올해 거의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중등증과 경증 환자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응급실 사망률은 전체 응급실 내원 환자 수 중 사망자 수로 산출한다. 정 실장은 "올해 응급실 내원 환자 중 사망자 수는 거의 변동이 없는데도 사망률이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국민들의 협조 덕분에 중등증과 경증환자 응급실 이용이 감소해 분모에 해당하는 응급실 내원 환자 수가 줄었기 때문"이라며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분기 사망자는 전년 동기대비 1.1% 늘었는데 이는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 학계의 판단이다"고 말했다.

이달 9일 기준 응급실 내원한 전체 환자 수는 하루 평균 1만6239명으로 이는 평시 대비 91%수준이다. 경증 비응급 환자는 전체 내원 환자의 41%로 일 평균 6665명이다. 이는 평시 대비 80% 수준이다.

한편 정부는 의사·의대생 커뮤니티에서 일부 의대생들이 ‘(환자들이)응급실을 돌다 죽어도 감흥 없다’는 등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 이들은 국민들을 ‘견민’, ‘개돼지’, ‘조센징’이라고 칭하며 비난을 퍼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조선인이 응급실 돌다 죽어도 아무 감흥이 없음’, ‘더 죽어서 뉴스에 나와줬으면 하는 마음 뿐임’, ‘죽음 공포로 온 몸이 마비되고 의사에게 진료받지 못해 생을 마감할 뻔한 경험이 여럿 쌓이고 쌓여야 의사에 대한 감사함과 존경심을 갖게 될 것’, ‘견민 개돼지들 더 죽으면 이득’, ‘추석에 응급실 대란이 진ᄍᆞ 왔으면 좋겠다’ 등 부도덕한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는 관련 증거를 확보한 뒤 글 게시자들을 대상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또 의사들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인터넷 사이트에는 ‘부역자’라는 이름으로 의사들의 신상이 공유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전공의 집단이탈 당시 현장을 떠나지 않은 전공의들, 그리고 복귀한 전공의들, 전공의 자리를 메우는 전임의들의 명단에 이어 추석연휴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을 부역자라며 비꼬아 신상이 담긴 명단에 담은 것이다.

이처럼 의사들의 신상을 공개하면서 의료계 내부의 이견을 차단하면서 의정대화를 방해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정부가 의대증원 원점 논의를 거론하며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음에도 대화에 차질을 빚는 것과 관계가 있어 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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