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나선 트럼프와 해리스. /UPI=연합
TV토론 나선 트럼프와 해리스. /UPI=연합

10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맞대결에서 상당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CNN이 SSRS에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토론을 본 등록 유권자의 63%가 해리스 부통령이 더 우수했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37%보다 높은 수치이다.

이날 두 후보는 기존 주장들을 반복하며 토론을 이어갔고, 특정 후보의 명백한 실수나 열세가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처음으로 대선 후보 TV 토론에 나선 신인으로서, 3번째 대선에 나선 경험이 풍부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최소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토론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기소와 성폭력 의혹, 독재자들과의 개인적 친밀함에 대해 강도 높은 공격을 퍼부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기 전면 금지’를 주장했다고 언급하며 자신의 총기 보유 사실을 내세워 "거짓말을 멈추라"고 반박한 대목은 이날 토론의 하이라이트로 꼽혔다.

이번 토론은 대선까지 약 50여일이 남은 시점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허니문’ 기간이 끝난 후 지지율 상승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6월 TV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패배한 이후, 대선 판세를 다시 박빙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으며, 이번 토론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위를 꺾으려는 노력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지율 상승세가 제동을 걸고 있어 대선 판세의 향방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 대학이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47%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48%에 오차 범위 내에서 열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번 토론의 결과가 향후 여론조사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의 ‘강경 좌파’ 이미지와 관련하여 이번 토론이 얼마나 중화되었는지가 지지율 변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문제와 고물가 문제를 부각시키며 해리스 부통령의 연대책임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차 TV 토론의 성사 여부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 금리 발표, 가자 전쟁 및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개 상황 등도 대선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의 평가는 이번 토론이 ‘결정적 한 방’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지만,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사전 투표에서의 표심 변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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