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영
김철영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9-24세)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평균 자살률 보다 3배나 높다. 자살이 청소년 사망원인 1위라고 한다.

또한 노인자살률도 높다. 자살문제와 함께 낙태문제도 심각하다. 또 ‘묻지마 살인사건’과 폭행, 아동 폭력 및 노인학대, 애완동물 학대 등 우리 사회 곳곳에 생명경시 풍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산업현장에서의 생명 안전도 중요한 과제다. 국내 제조업과 철도 운송업 등 대규모 사업장 가운데 등 대기업 사업장이 하청의 사고사망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청 노동자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율안전보건관리 시스템 지원, 공공기관 안전대책을 추진하는 한편 모든 사업장에 대해 안전관리를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철저한 조사와 통계를 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안전등급을 매긴 후 자율적으로 안전등급을 올리기 위해 안전교육과 시설 개선에 노력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공인된 절차에 의해 안전등급을 올린 것이 검증된 사업장에는 세금감면 등의 혜택을 적극적으로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입법화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 독버섯처럼 은밀하게 번지고 있는 문제 중 또 하나는 중독문제다. 알콜, 마약, 도박 등으로 개인의 삶이 황폐해지고 가정이 고통을 당하는 일이 확산하고 있다.

중독전문가들에 의하면 우리나라 중독자는 35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마약 중독자가 10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구 10만 명당 마약류 사범이 20명 이하일 경우 마약 청정국가로 인정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2019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마약사범은 32명꼴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청소년과 대학생을 중심으로 마약 흡입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한번 마약을 흡입하기 시작하면 쉽게 끊을 수 없다고 한다. 중독문제는 예방이 최선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고 행복한 시민, 건강한 가정, 밝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생명경시현상을 극복하고 생명존중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 어떤 가치보다 생명의 가치를 우선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생명권은 천부인권이다. 생명존중사회가 되려면 생명 사랑, 생명 보호, 생명 돌봄, 생명 안전 등 생명존중문화가 확산되어야 한다. 한 생명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생명존중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해야 한다.

그래서 생명을 가진 모든 대상을 존중하고, 우리 사회에 생명의 존엄성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뿐만 아니라 서로를 돌아보고 섬기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저출생 문제도 생명존중 차원에서 극복 방안을 찾아야 한다.

현재 3·1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등 법률로 지정한 국경일과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의한 법정 공휴일(1월 1일, 부처님오신날, 성탄절 등) 그리고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해 정부가 제정 및 주관하는 기념일인 국가기념일이 42개가 있다.

42개의 국가기념일 중에는 정보보호의 날(7월 둘째 수요일), 푸른 하늘의 날(9월 7일), 문화의 날(10월 셋째 토요일), 부부의 날(5월 21일) 등이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 ‘생명존중의 날’이 반드시 제정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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