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에 마오리족 왕위에 오른 나와이 호노 이 테 포 파키. /AFP=연합
27살에 마오리족 왕위에 오른 나와이 호노 이 테 포 파키. /AFP=연합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 협의회가 27살 나와이 호노 이 테 포 파키를 8대 마오리족 군주로 추대한 가운데 뉴질랜드와 마오리족이 정치적으로 중요한 시기를 맞은 상황에서 제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잉기탕가(Kiingitanga) 운동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와서다. 1895년 시작된 키잉기탕가 운동은 전쟁 중 마오리 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가장 오래 지속된 전국 규모의 모임이다.

새로운 8대 군주는 앞선 마오리족 군주의 직계 후손으로서 마오리어에 유창하고 정치적 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디언은 "마오리어의 공식 사용 금지 등을 국민투표에 부치는 정책을 놓고 마오리족과 뉴질랜드 정부 사이에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새로운 군주를 임명한 것은 새로운 세대의 마오리족을 강력하게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마오리족 왕은 뉴질랜드 정부에서 공식 인정하는 직위는 아니다. 다만 마오리족 정체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정치적인 영향력이 상당하다. 마오리족은 뉴질랜드 인구 520만여 명 중 약 2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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