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10일(현지시간) 배럴당 70달러 선이 붕괴됐다. 사진은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원유 저장시설. /연합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10일(현지시간) 배럴당 70달러 선이 무너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날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세계 석유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이 방아쇠가 됐다.

이날 영국 런던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69.19달러로 전장 대비 3.69% 하락했다. 브렌트유 선물가격이 배럴당 70달러 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종가도 배럴당 65.75달러로 전장 대비 4.31% 급락했다. WTI 선물가격은 장중 한때 5% 넘는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주된 요인이 됐다. OPEC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중국의 성장 둔화 전망 등을 반영해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분 전망치를 하루 211만 배럴에서 203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2025년 수요 증가분 전망 역시 하루 178만 배럴에서 174만 배럴로 하향했다.

국제유가는 지난주 브렌트유가 10%, WTI가 8% 폭락하는 등 가파른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의 고용 둔화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중국의 지속적인 경기 하강 등이 석유 수요 둔화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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