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번 후보 오른 끝에 영화 '퀴즈 레이디'로 첫 수상

생애 첫 에미상을 수상한 배우 산드라 오. /UPI
생애 첫 에미상을 수상한 배우 산드라 오. /UPI

한국계 캐나다 배우 산드라 오가 영화 ‘퀴즈 레이디’로 생애 첫 에미상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UPI통신 등 외신이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산드라 오는 에미상 아웃스탠딩 텔레비전 영화 2024(Outstanding Television Movie 2024) 부문에서 영화 ‘퀴즈 레이디’로 첫 에미상을 수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미상은 지난 1949년부터 개최된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이다.

산드라 오가 에미상을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05년부터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로 5년 연속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그간 14번이나 노미네이트(후보 지명)됐지만 한 번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그레이 아나토미’를 비롯해 ‘킬링 이브’, ‘더 체어’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하면서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2005년, 2007년), 골든글로브 TV 드라마 시리즈 여우주연상(2019년) 등을 수상한 것과 대조적이다. 인종 차별 논란이 불거진 이유다.

캐나다 이민 2세인 산드라 오는 캐나다·미국 복수 국적자로 캐나다와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배우다. 동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영국의 영화와 드라마에 주연으로 진출한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에미상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된 최초의 아시아계 배우이기도 하다. 2019 타임지 선정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첫 에미상을 수상하는 자리였지만 산드라 오는 에미상 시상식에 불참했다. 영화 ‘퀴즈 레이디’ 홍보차 현재 캐나다에서 열리고 있는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참석하고 있는 탓이다. 산드라 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스태프 계정을 태그하면서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영화 ‘퀴즈 레이디’는 늘 긴장 상태로 사는 게임 쇼 중독녀와 그녀의 사고뭉치 언니가 엄마의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의기투합해 퀴즈 쇼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올해 76회 미국 작가 조합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 작품에서 산드라 오는 언니 ‘제니’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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