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다혜 책 디자인비 2억원...문준용 작품 '지원비'도 2억원대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죠?"...문다혜 뜨니 문준용도 재소환

문준용, 고양·정읍·청주 등서 작품전시 등으로 공공예산 받아
文 재임시절 작품 매입, 공공기관·지자체 산하기관이 대부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가 만든 ‘작품’ 가운데 하나. 어린이들에게 도시 미관을 친숙하게 소개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수천만 원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지은장’ 영상 캡처
문재인 전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가 만든 ‘작품’ 가운데 하나. 어린이들에게 도시 미관을 친숙하게 소개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수천만 원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지은장’ 영상 캡처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특혜 취업 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그의 딸이 억대의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제는 문 전 대통령 아들도 다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문 전 대통령 집권 기간 그가 받은 ‘지원’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2억 5000만 원의 거액이 입금된 것을 찾아냈다. 검찰은 문다혜 씨의 전 남편 서 씨가 타이이스타젯 전무로 취업한 뒤 받은 돈을 추적하던 중 문다혜 씨 계좌에 2억 5000만 원이 입금된 것을 확인했다. 입금한 곳은 2011년 초판을 발간한 문 전 대통령의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을 펴낸 출판사였다.

검찰에 따르면 출판사 측은 "(문다혜 씨가) 표지 등의 디자인·편집에 참여해 2억 원을 줬고, 5000만 원은 빌려준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런데 문다혜 씨가 디자인과 편집에 참여했다는 문 전 대통령 자서전 증보판 표지는 특별할 것이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문다혜 씨가 책 표지 디자인과 편집에 관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문 전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가 다시 화제가 됐다. 최근 월간조선은 문준용 씨가 과거 지자체 및 문화재단 등으로부터 받았던 지원 내역을 재록했다.

검찰이 최근 문다혜 씨 전 남편의 취업 특혜 의혹을 수사하자 세간의 이목이 대부분 그쪽으로 쏠렸지만 문준용 씨도 문재인 대통령 재임 시절 의혹이 제기된 일이 한국고용정보원 채용부터 한두 건이 아니다. 특히 그의 ‘작품’을 공공기관이나 지자체 산하기관이 대부분 매입했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문준용 씨는 2018~2019년 고양어린이박물관과 계약을 체결하고 2881만 원을 받았다. 2019년 5월 전북 정읍시립미술관 작품 전시로 295만 원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6900만 원, 서울문화재단에서 1400만 원, 청주미술관에서 1500만 원, 파라다이스 문화재단에서 3000만 원을 받았다. 2020년에는 양구군청이 지원하는 미술관 사업에 작품을 전시하며 7089만 원을 받았다. 2021년 당시 관련 내역을 공개했던 곽상도 전 의원 측 관계자는 "2년 6개월 동안 2억 184만 원 상당의 지원금 또는 공공예산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준용 씨는 2021년 9월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내가 받은 돈은 미술관이 내 작품을 사는 데 쓴 대금일 뿐 생계지원금이 아니다"라며 "원래 모든 작품은 세금으로 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원이라고 하는데 공공기관에서 작품을 구매할 때 뭉뚱그려 쓰는 표현일 뿐 생계지원과 무관한데도 그런 단어를 쓰는 정치인들의 수준이 한심하다"고 주장했다.

문 씨는 코로나 대유행 당시 ‘긴급 피해 지원금’도 받았다. 당시 곽상도 의원실이 밝힌 데 따르면 문 씨는 피해지원금 신청자 281명 가운데 34등(85.33점)으로 수령자에 선정됐고, 지원금도 최고액인 1400만 원을 받았다. 그런데 문 씨는 신청서의 ‘구체적인 피해 내용 기술’란에 네 줄만 적었다. 문 씨보다 피해 내용을 성의껏 구체적으로 기재한 신청자 다수는 지원금을 받지 못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