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볼프스부르크 공장. /AFP=연합
폭스바겐 볼프스부르크 공장. /AFP=연합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유럽의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특히 1937년 창사이래 수십년간 승승장구하며 세계 2위 판매량을 자랑하던 폭스바겐의 경우 87년 역사상 최초로 본국인 독일에서 공장 폐쇄를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폭스바겐 뿐만 아니라 스텔란티스 NV와 르노 SA 등 유럽 굴지의 자동차업체들도 사정은 좋지 않다.

이들 유럽 자동차업체들의 수익성은 급속히 악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유럽산 생산량과 판매량 그리고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021년 이탈리아의 피아트와 프랑스의 PSA 푸조 시트로엥의 합병으로 탄생한 크라이슬러 모기업 스텔란티스는 2024년 상반기 순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또한 독일과 스웨덴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전기차에 대한 인센티브를 줄이거나 없애면서 전기차 인기는 많이 떨어졌다.

올해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금융에서 파이낸싱을 위한 고금리로 인한 자동차 신규 구입 수요를 둔화시키는 요인이 지속됨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보합세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유럽 지역은 가솔린과 디젤과 같은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애정이 특별하다.

미국과 달리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에도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내연기관 공장을 계속 유지하면서, 유럽은 자동차의 전동화 전환도 가장 느린 지역이다.

이 틈새로 비야디(BYD)와 폭스바겐의 중국 내 파트너인 상하이자동차 소유의 MG 등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유럽 시장에 중저가로 진출하면서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유럽 자동차업체들은 유럽 공장의 폐쇄등 구조조정 추진중이지만 향후에도 전망은 어둡다.

유럽 자동차업체들과 달리 현대차그룹(HMG)은 신속하게 다양한 전동화 전환과 미국내 전동화 공장(HMGMA) 완공 등 생산 캐파(역량)를 확대하며 양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고유가 시대에 한국과 미국에서 전동화된 하이브리드차 (HEV)와 전기차 (EV)로 신속하게 생산라인을 전환하며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기아는 2023년도에 10.2%라는 합산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테슬라는 물론 글로벌 유수 업체 뛰어 넘는 수익성 기록하였고, 올해 전반기도 이미 10% 이상의 영업이익율을 기록하며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수익성 증대라는 질적 성장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2위 판매량을 자랑하던 폭스바겐 그룹의 경우 주요 판매 시장인 중국과 유럽 그리고 북미 시장에서 판매 및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중국산 자동차에 대해 유럽과 미국에서 50~100% 수입 관세를 부과하는 법령의 제정과 시행을 앞두고 있어 대규모의 중국 생산을 유지하고 있는 폭스바겐 그룹 (아우디 포함)과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의 경우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미 앨라배마 공장. 현대자 제공. /연합
현대차 미 앨라배마 공장. 현대자 제공. /연합

그러나 미국에서 100만대 규모의 현지 생산 설비를 보유한 현대차와 기아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생산을 풀가동하며 북미 자동차 시장에서 기록적인 판매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내년부터 시행가능성이 높은 중국산 자동차 수입관세 부과를 통해 미국의 중저가 자동차 시장에서도 현대기아 차량의 가격 경쟁력은 더욱 강화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 들어와 국내외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문가들은 "현대자동차그룹이 2~3년 이내 폭스바겐그룹을 제치고 1967년도 창업이래 사상 최초로 세계 2위도 가능하다"고 관측하고 있다.

/그래픽=김상혁 기자
/그래픽=김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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