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미카
와타나베 미카

지난 3월 4일 일본 도쿄에서 ‘제6회 3·1 아시아의 자유를 지키는 대행진·특별집회’가 열렸다. ‘자유와 인권을 지키는 한미일 협의회’와 ‘통일일보 독자 모임’이 공동 주최한 행사다.

이날 행진에 앞서 12시 30분부터 열린 대회에서는 북송 사업의 진실을 밝힌 다큐멘터리 ‘제168차 북송선’이 상영됐다. 50년 가까이 세상에 빛을 못 본 비장의 영상이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북송 사업의 실체를 알려줬다. 적십자사의 인도적 사업이라는 명목 하에 진행된 북송 사업이 실은 무시무시한 북한 공작으로 이용된 사실을 적나라하게 폭로하고 있었다. 영상을 본 참석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북송 사업은 1950년대부터 1984년까지 30여 년에 걸쳐 재일동포를 북한으로 집단 이주시킨 사업이다. ‘지상의 낙원’, ‘의료비도 교육비도 무료’라는 조총련의 선전에 속아 북송선을 탄 사람이 약 9만 3000명에 이른다. 북한에 간 후 그들이 겪게 된 노예노동과 생지옥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다큐멘터리 상영에 이어 홍형 통일일보 논설주간은 "목숨 걸고 촬영한 이 영상은 역사적인 가치가 매우 높다. 한국에서도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한다"라고 평가했다.

오후 3시 30분부터는 시가행진이 진행됐다. 도쿄에서도 유동 인구가 많은 곳으로 유명한 시부야 거리였다. 참가자들은 10m 길이의 대형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 행진을 했다. 이같은 대형 플래카드는 일본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제작해 가져왔다고 한다. 한미일 3국의 국기도 눈에 띄었다. 플래카드에는 "공산주의·전체주의에는 굴하지 않는다! 아시아의 자유와 인권을 지키자!", "문명의 적 중공 전체주의에 굴종하는 이재명, 문재인 집단을 단죄하자!"라고 적혀 있었다. 워낙 큰 플래카드여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는 외국인들도 많았다.

한미일 공조, 새 시대 개막으로 기대되는 한미정상회담·한일정상회담을 앞두고, 민간차원에서 이런 행사가 열린 의미는 매우 크다. 민간인들의 작은 정성과 노력이 하나씩 쌓여 역사적으로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사람들, 먼 훗날 역사는 그들을 ‘선구자’라고 부를 것이다.

야만시대에서 문명시대로 나아가려면, 야만시대의 산물인 폭력 즉 법을 무시한 힘부터 청산해야 한다. 법치주의와 국제상식, 진실에 입각한 한미일 협력이 문명시대를 여는 열쇠가 될 것 같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