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미카
와타나베 미카

제104주년 3·1절을 맞이해서 광화문 일대는 태극기를 든 시민들로 가득했다. 경찰은 이 날 4만 명이 모였다고 하지만, 광화문에서 서울시청까지 가득 메운 인파는 수십 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진다.

이 날은 다수의 국민이 자발적으로 태극기 운동에 참여해 자유와 독립을 향한 염원을 표출한 날이다. 하지만 주류 언론들은 교통혼잡 요인으로 부정적으로만 다루고 있다. 도심 곳곳에서 일어난 시위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 날 광화문과 시청광장에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 이유에 대해서는 눈을 돌리고 말을 아끼고 있다.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 6년 동안 거리에 나선 시민행동의 본질을 보도하는 언론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대단히 안타깝다.

그래서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보수 국민이 자발적으로 거리에 나선 태극기 운동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 태극기 운동은 미국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운동과 맥락을 같이 하는 세계문명사적인 운동이다. 세계적으로 주류 언론들의 극좌화, 페이크화가 진행되면서 언론 본연의 책무를 망각하고 있다. 언론은 정부의 선전 선동의 도구로 전락했다. 이에 대한 주권자 국민의 저항 운동이 MAGA 운동의 본질이다. 유럽의 노란 조끼 운동, 홍콩 자유화 운동, 중국 백지 시위 등 모두 맥락을 같이 한다. 이 운동들은 반전체주의 운동이자 개인의 자유에 대한 본질적인 각성 운동이다.

둘째, 보수 국민 운동으로서는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사상 처음이다. 보수주의는 자유·신앙·가정 등 인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한다. 자기 주장을 하기보다는 책임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과거에는 목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히 자신의 책무에 충실한다. 그러나 사회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잘못을 묵인하는 것도 무책임한 행동이다. 이에 대한 반성으로 조용했던 다수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셋째, 조직이 아닌 개인이 주체가 되어 자발적·자율적·자생적으로 움직이는 운동이다. 좌파 집회와는 질적으로 완전히 다르다. 태극기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동원된 것이 아니다. 개개인이 양심의 소리에 따라 본인의 판단으로 움직인 것이다. 이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주류 언론은 이번에도 교통 혼잡 타령을 하지만, ‘나의 갈 길’만을 걱정하는 사람보다 ‘나라의 갈 길’을 걱정하는 사람이 더 많다. 그래서 이 나라는 반드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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