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인천 계양구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과 부인 김혜경 씨와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대표 부부는 경기도 법카 유용 의혹으로 나란히 기소됐다. /연합
지난 4월 인천 계양구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과 부인 김혜경 씨와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대표 부부는 경기도 법카 유용 의혹으로 나란히 기소됐다. /연합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의 소환 통보를 오랜 기간 무시한 데 이어 서면질의서에 대한 응답도 열흘 째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경기도 법카 유용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를 기소한 뒤 지난 7월 초순 소환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이 대표는 검찰에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8월 18일 이후에 출석하겠다"는 의견서를 보냈으나 지금까지도 출석하지 않았다. 결국 검찰은 지난 8월 말 다시 이 대표에게 경기도 예산 사용내역 등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서면질의서를 보냈다. 하지만 지난 10일까지도 이 대표는 답변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측은 이재명 대표가 출석에 불응한 게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민주당은 "변호사가 검찰과 출석 날짜를 조율 중이라고 했다"며 "서면조사 통보를 받았지만 거부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 대표와 함께 소환 통보를 받은 부인 김혜경 씨는 지난 5일 수원지검에 출석해 2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김 씨는 조사에서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 대표가 경기도 법카 유용 의혹으로 부인과 함께 기소된 데는 공익제보자 조명현 씨의 역할이 컸다. 조 씨가 저술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법카’라는 책에 따르면 이 대표와 김 씨는 2018~2019년 사이 하루 세 끼 식사는 물론 친척들에게 보낼 명절 선물, 세탁비, 개인차량 유지관리 비용 등을 모두 경기도 예산으로 사용했다.

검찰은 당초 김 씨의 수행 비서였던 배 모 씨에 대해서만 조사를 했다. 혐의도 민주당 전당대회에 앞서 경기도 법카로 당 관계자와 그 부인들에게 식사 접대를 했다는 것이었다. 배 씨가 재판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뒤 검찰은 공소시효 만료 직전 경기도 법카 개인 유용 혐의로 김 씨와 이 대표를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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