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폭 위 점들이 다양한 푸른 색조로 구성된 작품
추정가 약 77억5000만 원~112억 원 수준 형성

김환기의 1971년 작품 ‘9-XII-71 #216’. /크리스티 홍콩
김환기의 1971년 작품 ‘9-XII-71 #216’. /크리스티 홍콩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김환기의 1971년 전면 점화 ‘9-XII-71 #216’(면에 유채, 127 x 251㎝)이 오는 26일 홍콩에서 경매될 예정이라고 경매사 크리스티가 밝혔다. 약 20년간 개인이 소장하다 처음 소개되는 이 작품의 출품가는 4500만~6500만 홍콩달러, 약 77억 5000만~112억 원 수준이다. 크리스티 측은 "현재까지 거래된 1970년대 초 푸른색 전면 점화는 총 20점 미만이라 매우 희소성이 높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산천과 하늘, 달과 구름, 백자와 전통무늬 등 한국적인 소재를 추상화해서 점, 선, 면으로 나타내는 전면 점화를 즐겨 그린 김환기는 20세기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로 통한다. 주요 작품이 고가에 낙찰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올 상반기 국내 미술시장에서 경매 낙찰총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김환기의 1971년작 전면 점화 ‘3-Ⅴ-71 #203’이 50억 원에 낙찰되는 등 상반기 국내 경매에서 61억 원 이상 거래돼 낙찰총액 1위에 올랐다. 지난 2019년 홍콩 경매에서는 1971년작 ‘우주’(05-IV-71 #200)가 당시 환율로 약 153억 원에 낙찰돼 한국 현대 미술작품 중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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