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30일 두산중공업이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뉴스케일 사의 소형모듈원전(SMR, Small Modular Reactor) 모델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 심사를 최종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 두산중공업 제공. /연합
2020년 8월 30일 두산중공업이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뉴스케일 사의 소형모듈원전(SMR, Small Modular Reactor) 모델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 심사를 최종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 두산중공업 제공. /연합

이탈리아 정부가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을 위해 새로운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현지 언론인 안사(ANSA)가 8일 보도했다.

아돌포 우르소 산업부 장관은 북부 체르노비오에서 열린 암브로세티 경제 포럼에서 외국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이탈리아에서 첨단 원자력 발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외국 파트너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SMR은 전기 출력이 300MWe 미만인 소형 원전으로, 공장에서 모듈 생산이 가능해 기존 대형 원전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원전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SMR 개발을 위해 자국 에너지 기업인 안살도 뉴클레아레와 에넬, 영국의 원자력 기술 회사인 뉴클레오와 초기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살도 뉴클레아레는 이탈리아 발전설비 제조사 안살도 에네르기아의 자회사로 원자력 발전소 관련 기술을 개발하며, 에넬은 이탈리아 최대 전력 기업이다.

뉴클레오는 재처리 연료로 작동하는 소형 원자로를 개발하는 업체다.

안살도 에네르기아는 성명을 통해 이탈리아에서 저비용, 효율적, 친환경적인 에너지 생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수십 년간 원자력 에너지를 금지해온 이탈리아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SMR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법안도 준비 중이며, 질베르토 피케토 프라틴 환경에너지부 장관은 올해 말까지 SMR 투자를 위한 법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또한 SMR 가동을 10년 내에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원전 가동을 중단하고 탈원전을 선택했으며,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로 원전 재도입 계획이 국민투표에서 무산되었다.

그러나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위기 이후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원전 재도입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신 유럽 각국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신규 원전 도입에 찬성하는 의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의 모습. /AP=연합
원자력 발전소의 모습. /AP=연합

한편 국내도 한국수력원자력이 한국형 소형원자로인 ‘스마트’(SMART)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한국이 독자 개발한 ‘스마트’ 원전은 소형원자로로는 세계 최초로 2012년 표준설계 인가(SDA)를 받았다.

최근에는 원자력연구원과 함께 개선된 설계사항에 대한 변경인가를 추진하고 있다.

한수원은 소형원전에 관심을 보이는 중동지역으로 스마트 원전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한수원이 2030년 수출을 목표로 개발 중인 또 다른 소형원자로인 ‘혁신형 SMR’은 계통을 더 단순화하고 모듈화 개념을 강화한 원전이다.

연간 혁신형 SMR 1개 호기를 수출하면 연 매출 3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한수원은 내다봤다.

더 나아가 SMR보다 더 작은 초소형(마이크로) 원자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초소형 원자로의 공식적인 정의는 아직 없지만 통상 20MWe(메가와트) 미만의 원자로를 의미한다.

한수원 관계자는 "초소형원자로는 고열을 요구하는 산업공정, 해수담수화 등 기존 화석 연료 사용산업을 대체할 수 있어 탄소배출량 저감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작아 도서 지역 전력공급 등 다양한 틈새시장 공략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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