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은 문 전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은 문 전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이 조만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탈당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하자 민주당이 "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 지지를 표방하는 유튜버가 이달 29일 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앞에서 당원들을 모아 집회를 하겠다고 한다"면서 "집회를 취소해 달라"고 호소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당원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것은 민주당이 하나 되기를 바라는 당원들의 바람이라고 믿는다"며 "이러한 방식은 우리 당의 반대 세력이 끼어들 여지가 있고 어떤 형태로든 퇴임하신 대통령의 사저 근처에서 집단 시위를 하는 것은 자제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 내부를 분열시키는 일은 결코 안 된다"며 "당내에서 서로를 의심하고 비난하는 일은 용납될 수 없다. 우리 당은 지난 야당 시기 내부 분열로 크나큰 고통을 치렀다. 당내 분열에 당원들이 크게 분노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 같은 공식 입장을 내놨지만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인 소위 ‘개딸’들이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집회를 취소할지는 미지수다. ‘개딸’들을 중심으로 한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지난 총선 전부터 문 전 대통령 때문에 민주당이 180석 이상을 얻지 못했다고 주장해 왔다. 문 전 대통령이 4월 초순 부산·울산·경남 등을 돌며 총선 지원에 나서면서 오히려 우파 진영의 반감을 불러 역품을 맞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었다.

이처럼 벼르던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최근 문 전 대통령이 딸 다혜 씨 일가의 문제로 인해 뇌물 혐의 피의자로 적시되자 탈당을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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