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연일 윤석열 정부가 계엄령 선포를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도 정확한 근거는 없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3일 CBS라디오에 나와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22대 국회가) 한 번도 경험 해보지 못한 상황이다. 이걸 이젠 끝내야 한다고 말한 적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끝내는 주체는 국회인데 대통령이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를 참모들과 의논하고 있다고 했다"며 "무슨 이야기겠나. 당연히 (계엄령을) 의심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같은 분들이 얼마나 강경한 분들인가.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도 국민들의 입을 틀어막은 분"이라며 "계엄령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가 있냐 없느냐가 아니라 그런(계엄령) 사고를 할 수 있는 분들"이라고 역설했다.

다만 계엄령의 근거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확히 모르겠다"며 "제보도 받고 있다고 하는데 상상력이 아니겠나. 이 문제를 자꾸 확대시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답했다.

민주당 출신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계엄령 선포와 관련해 "단서나 근거를 먼저 확보해야 한다"며 "오버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4성 장군 출신인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유튜브에 출연해 "충암고 친정 체제가 구축되면 군과 국가가 위기로 갈 수 있다"며 "충암고 친정 체제는 계엄을 할 수 있는 라인업이 될 수 있어 우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정부가 기상천외한 일을 많이 하니까 지도부가 걱정을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정부가 하는 행태를 보고 국민들이 느끼는 것"이라며 "과거 박근혜 정부 때 쿠데타를 계획했던 사실이 있기 때문에 (계엄령)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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