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평세 1776연구소 소장, ‘제14차 이승만 포럼’서 ‘6.25와 하나님 나라’ 강의

“美 기독교인 다수, 공산주의에 맞서 종교 자유 최후 보루로 한국전쟁에 참전”
구한말 선교사 자녀들 한국전쟁 참여한 일화 등 전해...“6‧25는 복음수호 전쟁”

“1950년 미8군사령관 매튜 리지웨이,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참전 당위성 강조”
“하나님께서 꽃피도록 하신 자유 문명의 힘, 공산주의 저지하는 데 있다는 것”

지난달 29일 부산 포도원교회(담임 김문훈 목사)에서 열린 제14차 이승만 포럼에서 조평세 박사(1776연구소 소장)가 강의를 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달 29일 부산 포도원교회(담임 김문훈 목사)에서 열린 제14차 이승만 포럼에서 조평세 박사(1776연구소 소장)가 강의를 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하나님은 이 땅에서 나라와 민족을 사용하셔서 구원의 역사를 이뤄가십니다. 창세기에서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그를 통해 이스라엘 민족을 이루게 하시고 모세를 중심으로 한 하나님의 출애굽 역사는 건국의 ‘자유’를 선사하셨고, 십계명 등 하나님의 율법을 통해 ‘법’을 만드렸으며, 성막을 통해 예배와 임재를 경험하도록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이처럼 자유민주주 국가의 건국 세 원칙은 자유와 법치, 교회이며 자유민주주의의 뿌리는 성경에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부산 포도원교회(담임 김문훈 목사)에서 ‘자유의 숲’ 주최, ‘6.25와 하나님 나라’라는 주제로 제14차 이승만 포럼이 열린 가운데 1부 강사였던 조평세 박사(1776연구소 소장)는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영락교회 설립자 한경직 목사는 자유민주주의 사상의 핵심은 ‘개인 인격의 존중 사상’, ‘개인의 자유 사상’, ‘만인의 평등 사상’ 등이며 이 사상의 근본은 바로 신구약 성경에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날 주최 측인 자유의 숲은 이승만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의 저서를 탐구하고 한국교회 다음 세대를 육성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 “美 건국 전후 정치문헌, 몽테스키외‧로크보다 모세‧바울 인용이 압도적으로 많아”

조 박사는 강의에서 “정치학자 도널드 루츠는 미국 건국을 전후로 1760년부터 1805년까지 1만5000건의 미국 정치문헌을 검토한 결과 몽테스키외, 블랙스톤, 존 로크보다 모세와 바울 인용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밝혔다”며 “링컨은 ‘성경이 입증하는 진리는 여호와를 하나님으로 삼는 나라만이 축복을 받는다(시편 33장 12절)는 것’이라고 했고, 트루먼 대통령은 ‘미국의 법의 기초는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주어진 그것이다. 우리 권리장전의 기초는 출애굽기와 마태복음, 이사야서와 바울서신에서 얻은 가르침에서 비롯됐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기독교인 다수는 공산주의에 맞서 전 세계 자유민주주의와 종교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최후 보루로서 한국전쟁을 규정하고, 이 전쟁에 참전했다”며 “빌리 그래함 목사는 한국전쟁 직후 트루먼 대통령에게 전보를 보내며 ‘이번 위기를 맞은 대통령께 지혜를 주실 것을 수백만 미국 기독교인들이 하나님께 기도한다. 즉각 공산주의에 맞서 싸울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 남한은 기독교인 비율이 세계 어느 곳보다 높은 국가다’고 했다”고 했다.

또한 “미국 감리교 소속 프레더릭 해리스 목사는 ‘한국전쟁 발발 직전 한국을 둘러싼 국제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으니, 한국의 안보를 위해 이승만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청해야 한다’는 전보를 보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인 24년간 상원 원목으로 재직한 해리스 목사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돕는 비공식 한국대사로 활약했다”며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해리스 목사가 담임으로 있던 파운드리 감리교회 출석 교인이기도 했다”고 했다.

더불어 “한국전쟁 당시 미 국무부 장관이었던 존 포스터 덜라스는 트루먼 대통령에게 ‘공산주의를 막을 최후 보루는 대한민국’이라며 한국전쟁을 선과 악의 싸움으로 규정하고, 미국의 전쟁 참여를 설득했다”며 “그 또한 독실한 장로교인으로서 한국전쟁 발발 일주일 전 이승만 대통령을 만나고 영락교회가 개최한 집회에 참여하기도 했다”고 했다.

◇ “6·25, 공산주의‧개인자유 투쟁이면서 민주주의 수호‧선교사들 복음수호 전쟁” 

조 박사는 이날 강의에서 구한말 조선 선교사들의 자녀들이 6‧25 전쟁에 참여한 일화 등을 전하며 “한국전쟁은 공산주의냐 개인의 자유냐의 투쟁이었고, 한국전쟁은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 및 선교사들의 복음 수호 전쟁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1884년 로버트 매클레이 선교사는 고종으로부터 학교와 병원을 중심으로 한 선교 윤허를 받았다. 이후 1884년 알렌, 1885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차례로 조선으로 입국했다”며 “연세대 전신 연희대를 세운 언더우드 선교사는 조선 입국 직후 결혼해 1890년 서울에서 호러스 H. 언더우드를 낳았고, 호러스 H. 언더우드는 미국 뉴욕대 졸업 후 20대 시절 다시 조선 선교사로 파송 받았다가 1942년 일제에 의해 쫓겨났다”고 했다.

이어 “그러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 호러스 H. 언더우드는 미군정의 고문으로 입국했다”며 “ “호러스 H. 언더우드에겐 두 아들이 있었다. 첫째 아들 호러스 H. 언더우드 주니어는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에서 미 해군 복무를 했고,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했다. 둘째 아들 리처드 언더우드는 육군 장교로 OSS 훈련을 받다 형과 아버지보다 먼저 한국에 재입국해 한국 전쟁에 참여하기도 했다. 호러스 H. 언더우드의 두 아들들은 한국 전쟁에서 유엔군이 북진했을 당시 중공군 개입의 첩보를 맥아더 장군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윌리엄 쇼 부자도 있다. 아버지 윌리엄 얼 쇼 선교사는 1921년 한국으로 와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1941년 일제에 의해 강제 추방을 당했다”며 “조선 태생인 그의 아들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는 2차 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여했다. 1947년 전역한 그는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박사과정 도중 한국전쟁 발발로 ‘내가 태어난 곳인 한국의 친구들을 돕겠다’며 미국 해군에 재입대했다. 그는 맥아더 장군과 함께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했다. 그러다 1950년 9월 오전 정찰 중 북한군 공격으로 28세에 사망했다”고 했다.

더불어 “조선 선교사들은 1945년 해방 이후에도 하나님이 택하신 조선을 포기해선 안 된다며 미국의 한국전쟁 참여를 호소했다”며 “1947년 1월 북미해외선교대회에서 발표된 결의안은 ‘한국과 북미는 양국 기독교인들의 관계를 통해 오랜 시간 지속돼 온 긴밀한 유대가 있다. 우리의 한국인 형제들은 오랫동안 기다려 온 자유의 약속이 실현되기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을 두 번 실망 시켜선 안 된다’고 적혀있었다”고 설명했다.

◇ “거제도 포로수용소서 북한군 포로들 상대 활발한 선교활동...2000명 세례 받아”

조평세 박사는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성공 이후 미국은 북진했고 압록강 두만강까지 진격해 ‘크리스마스 전에 집에 간다’는 얘기도 돌 정도로 사기는 등등했다”며 “하지만 중공군 12만 명의 기습으로 유엔군은 중공군에 의해 장전호 전투에서 패전한 뒤 퇴각을 결심했다. 이 기간 미군 등 유엔군은 장진호 일대에서 눈보라를 맞으며 큰 위기를 맞았다. 유엔군은 장진호에서 하갈우리를 거쳐 고토리·진홍리·흥남으로 철수하기 시작했다. 미군들은 한국 피난민들을 싣고 흥남에서 부산으로 철수작전을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때 해롤드 보켈 선교사가 큰 역할을 했다. 그는 미국 프린스턴신학교 졸업 이후 1929년 한국에 입국했다. 1940년 일제에 의해 추방됐고 해방 직후 한국에 돌아왔다. 한국전쟁 발발 이후 미군에 자원으로 입대,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했다”며 “보켈 선교사는 흥남 철수 작전 당시 미10군단장을 설득해 함흥의 기독교인 3000여 명을 흥남으로 철수시킬 열차 편을 확보했다. 또한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북한군 포로들을 상대로 활발한 선교활동을 벌여 2000명 이상이 세례를 받았다. 이 가운데 200여 명이 훗날 목사나 전도사가 됐다”고 했다.

또한 “1950년 12월 24일 워커 장군 사망 이후 미8군사령관으로 부임한 매튜 리지웨이 장군의 일화도 유명하다.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그는 1951년 1월 사기가 떨어진 전 미군들에게 보낸 글에서 참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며 “리지웨이는 이 글에서 ‘한국전쟁이 미국의 동맹국 한국의 자유에만 한정되지 않고, 서구 문명의 힘 즉 하나님께서 우리의 사랑하는 조국에서 꽃피도록 하신 자유 문명의 힘이 과연 공산주의를 저지하는 데 있다는 것’ 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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