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간 제조업 일자리의 순증가율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6년 이후 일자리 창출률이 하락하면서 고용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 같은 현상은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이 더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자리 순증가율은 일자리 창출률과 소멸률의 차이를 말한다. 또 일자리 창출률은 사업체 확장이나 창업으로 일자리가 새로 늘어나는 비율, 일자리 소멸률은 사업 축소나 폐업에 따라 기존 일자리가 없어지는 비율을 의미한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10일 펴낸 ‘지역 일자리 현황 및 향후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제조업의 일자리 순증가율이 2010~2019년 하락 추세를 나타낸 가운데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에서 고용 부진이 심각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통계청의 ‘전국 사업체 조사’를 패널데이터로 구축해 일자리 창출률과 소멸률을 분석한 결과다. 패널데이터는 여러 개체를 복수의 시간에 걸쳐 추적해 얻은 데이터를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사업체의 일자리 창출률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모두 2016년 이후 하락세를 나타냄에 따라 순증가율도 둔화됐다. 제조업의 경우 수도권 순증가율은 2014년 4.3%, 2015년 2.9%, 2016년 0.7%, 2017년 1.2%, 2018년 0.1%로 2016년 이후 급격히 하락곡선을 그렸다.

특히 2019년에는 마이너스(-0.2%)로 전환됐다. 일자리 창출률은 2014년 23.0%에서 2016년 16.8%, 2019년 15.1%로 떨어졌다.

비수도권의 순증가율은 2014년 3.8%, 2015년 1.6%에서 2016∼2018년 3년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비수도권의 일자리 창출률은 2014년 19.4%에서 2016년 13.9%로 하락한 뒤 3년 연속 13%대에 머물렀다. 이는 비수도권의 제조업 고용시장 악화가 수도권보다 더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김민정 충남대 교수는 "일반적으로 신생기업은 일자리 확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비수도권의 경우 창업 인프라가 수도권보다 열악해 창업이 저조하고, 일자리 창출률 또한 수도권에 비해 낮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제조업과 비교해 일자리 순증가율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자리 창출률과 소멸률은 수도권이 비수도권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서비스업 역시 일자리 창출률이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2016년 이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 지역 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고용시장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시사했다.

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고용시장 개선과 지역 균형발전 방안을 제안했다.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 확대 및 제조업 리쇼어링(국내 복귀) 정책 강화, 고부가 서비스산업 규제 완화 및 창업 지원 인프라 확대, 초광역권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 지원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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