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 에스코넥 등 추가 수사 가능성...합동감식 결과는 수일 걸릴 듯

27일 경기도 화성시청에 설치된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추모 분향소에서 추모객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연합

경찰이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화재 사고와 관련해 강제수사로 확보한 증거물 분석에 착수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아리셀과 인력공급 업체 메이셀·한신다이아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압수물 분석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용노동부와 합동으로 지난 26일 6시 30분에 걸쳐 이들 업체를 압색한 바 있다. 압색 대상에는 박순관 아리셀 대표 자택과 인력공급업체 관계자 자택도 포함됐다. 경찰은 압색을 통해 리튬 배터리를 제조하는 공정 전반과 안전분야 관리에 관한 서류, 전자정보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주요 피의자들의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도 압수했다.

앞서 경찰·노동부는 박 대표 등 아리셀 관계자 3명·인력공급 업체 관계자 2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중대재해처벌법 위반·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하고 전원 출국금지 조치한 바 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면서 필요시 노동부에 수사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공유받아 수사할 방침이다. 또 아리셀 공장 근로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화재 당시 상황이나 평소 안전관리 상황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수사 과정에서 추가 압색이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아리셀 모회사 ‘에스코넥’이 아리셀에 대한 실질적 경영권을 행사하고 안전관리 전반에 대해 관여한 정황이 드러날 경우 에스코넥에 대한 추가 수사도 이뤄질 수 있다. 압수물 분석·참고인 조사가 대부분 마무리된 뒤에는 박 대표를 비롯한 피의자 소환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합동 감식 결과는 도출되기까지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4일 오전 10시 30분께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23명(한국인 5명·중국인 17명·라오스인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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