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OM, 경찰 추격 피해 성경학교 입학했던 21세 청년 메흐프리 이야기 전해

감옥 심방한 목사에게 성경책 받아 읽다가...하나님 사랑 생각나 예수님 주로 고백
하나님 말씀 진짜 공부하기 위해 성경학교 돌아가...급진적 무슬림 본거지서 사역

“새신자 세례줄때 범죄 얼룩졌던 제 삶을 하나님 증인 삶 변화시키신 것에 감사해”
“예수님이 모범과 본보기, 예수님을 본받아야...더 많은 박해를 받을 준비 돼 있어”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했으나 마약을 판매한 혐의로 경찰에 쫓기던 인도네시아의 21세 청년 메흐프리는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성경 학교에 등록한 후 결국 감옥에 들어갔지만, 수감 생활 중 예수님을 만나 복음전도자로 변하게 됐다. /한국VOM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했으나 마약을 판매한 혐의로 경찰에 쫓기던 인도네시아의 21세 청년 메흐프리는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성경 학교에 등록한 후 결국 감옥에 들어갔지만, 수감 생활 중 예수님을 만나 복음전도자로 변하게 됐다. /한국VOM

인도네시아의 마약상 청년이 수감 생활 중 예수님을 만나 핍박을 각오하며 복음전도자로 살아가게 된 극적인 이야기가 한 기독교 단체에 의해 전해졌다.

지난 9일 한국 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 한국VOM)에 따르면,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했으나 마약을 판매한 혐의로 경찰에 쫓기던 인도네시아의 21세 청년 메흐프리는 성경을 공부할 생각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성경 학교에 등록했다. 성경 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마약을 팔아 돈을 벌 생각만 하던 그는 결국 감옥에 가는 것을 피하지 못했지만, 이후 수감 생활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게 됐다.

성경 학교에서 몇 개월을 보낸 뒤부터 3년간 코카인‧엑스터시 등의 마약을 판매한 후 체포돼  감옥에 갇힌 메흐프리는 어느 날, 매주 감옥을 심방하던 한 목사에게 성경책을 받게 됐다.  성경을 읽기 시작한 메흐프리는 성경 학교에 다닐 때 관심 있게 들었던 강의 중 들었던 하나님의 사랑에 관한 말씀이 생각났고, 이 말씀이 어려운 상황에 있는 그를 어루만져 줬다. 그 결과 주님에 대한 메흐프리의 마음도 열려지게 됐다.

로마서 10장을 읽고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한 메흐프리는 평소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던 아버지가 힘들게 마련한 보석금으로 감옥에서 석방됐다. 이후 메흐프리는 하나님 말씀을 진짜로 공부하기 위해 성경 학교로 돌아갔다.

메흐프리는 “복음 전파를 위해 하나님께 보내심을 받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며 “성경 학교에 입학했을 때 제 마음은 진정되지 않았다. 많은 사람에게 예수님을 전파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제 가슴에는 예수님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열정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성경 학교를 졸업한 후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에서 사역을 시작한 그는 그곳에서 2년 동안 한 가정교회를 섬겼다. 민다나오 지역은 급진적인 무슬림의 본거지이자 복음 사역을 하기 어려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필리핀 정부가 민다나오 섬 일부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양도해 그곳에서는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도 자주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흐프리는 “민다나오섬에 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것이 저에게 도전이 됐다”며 “세 가정으로 이루어진 가정교회에 합류했다. 서로 돌보며 지원할 뿐 아니라 합심하여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는 가정교회였다. 그들은 농부와 어부들이었다. 그곳에서 사역하는 2년 동안, 하나님은 저와 함께 하셨고 모든 것을 공급해 주셨다. 저는 함께 해주시는 하나님을 온전히 경험했다”고 말했다.

민다나오 섬에서 2년을 보낸 뒤 메흐프리는 다른 성경 학교에서 공부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으로 이주했다. 그는 그곳에서 성경 학교 학생들이 근방의 많은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줬다.

메흐프리는 “새신자에게 세례를 줄 때 하나님께서 범죄로 얼룩졌던 저의 삶을 어떻게 하나님 나라를 위한 증인의 삶으로 변화시켜 주셨는지 기억하며 감사의 눈물을 종종 흘렸다”며 “세례를 줄 때마다 하나님께서 제 삶에서 행하신 일에 관해 생각했다. 그런 변화를 일으키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정말 아름답다”고 했다.

메흐프리는 보르네오 서쪽 지역에 있는 동안 이슬람 학교 학생들과 우정을 쌓았고, 한때 자신을 옭아맸던 파괴적인 마약의 함정을 그들이 피하도록 돕기 위해 마약 반대 단체도 만들었다. 그는 마약 반대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전하면서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필요성도 조심스럽게 전했다. 이후 메흐프리는 다시 민다나오 섬으로 돌아갔다.

몇 개월 후에 한 학생이 메흐프리에게 신앙을 배우고 싶다고 도움을 청했다고 말했다. 메흐프리는 그 학생의 친구를 함께 만나기로 약속했고, 그 약속 장소인 공동묘지로 향했다. 그런데 현장에 도착하자 청년 세 명이 갑자기 나타나 메흐프리를 구타하기 시작했다. 메흐프리는 맞서 싸울까도 생각했으나 함께 간 기독교인 학생이 다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목숨을 걸고 그 자리를 피했다.

메흐프리는 입에서 피를 흘리며 근처 교회로 피신했고, 그곳에서 몇몇 사람들이 그를 치료해 주고 성경 학교로 데려다 줬다. 이후 6개월간 메흐프리는 가능한 한 학교에 머물면서 공부를 마치는 데 주력했다.

졸업 직후에 메흐프리는 정수기 판매 회사에 취업했고, 학교에서 만난 젊은 여성과 결혼했다. 2018년에 첫 아이를 출산한 두 사람은 함께 무슬림 마을에서 복음을 전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메흐프리는 현재 하루에 5~10명의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메흐프리는 무슬림 초등학교의 한 교사와 우정을 쌓았다. 두 사람은 3개월 동안 일주일에 2~3번씩 만나 예수님과 코란에 대해 토론했고, 그 교사는 예수님을 믿게 됐다. 그 교사는 상사가 그만하라고 지시하기 전까지 자신이 배운 것을 학생들에게 열심히 가르쳤다. 그 후 그는 자신의 가족을 그리스도께 인도하고 성경을 공부하는 데 집중했다.

메흐프리는 박해를 기독교인의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는 “예수님이 모범이고 본보기이므로 예수님을 본받아야 한다. 우리는 더 많은 박해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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