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는 프랑스의 유로사토리, 영국의 DSEI전시회와 함께 유럽 3대 방산 전시회다. 지난 2일 폴란드에서 개최되어 전 세계 35개국 800여 개 방산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첨단 무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2022년 일어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2023년 10월에 시작된 중동지역 전쟁으로 인해 세계 각국이 방위비 지출을 확대한 가운데 개최되는 것이다. 방산기업에게는 사업 확장 기회가 될 수 있어 특히 주목도가 높다. 한국에서도 한화그룹의 방산 3사인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한화 시스템, 한화오션을 비롯해 현대 로템, 항공우주산업(KAI) 등 27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K-방산은 폴란드에 수출해 그 성능을 입증했다. 특히 폴란드 국군의 날 행사 퍼레이드에 K2 전차가 참여해 위용을 드러낸 바 있어 이번 전시회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1970년대 자주국방을 시작하며 소총·박격포·탄약 같은 기본병기 국산화로 시작된 한국의 방위산업은 50여 년이 지난 지금 전투기·헬기·잠수함·전차 등 첨단 무기를 생산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 지난해 방산 수출은 약 18조6000억 원으로 2년 연속 세계 10위권 방산 수출국에 올랐다. 수출 대상국도 2022년 폴란드 등 4개국에서 2023년 아랍에미리트(UAE), 핀란드, 노르웨이 등 총 12개국으로 늘어났다.

국가 수준에서 방위산업이 중요한 이유는 대략 세 가지다.

첫째, 고도의 기술집약형 사업이기 때문에 국가의 첨단 기술 개발을 견인하는 역할을 한다. 둘째, 무기 판매는 일회성 매출이 아니라 최소한 10~30년 지속적인 매출로 연결된다. 판매된 무기가 해당 국가에서 운용되는 기간 동안 지속적인 유지 보수를 위해 부품을 공급해야 하고 정비 지원, 기술 이전 등의 분야는 무기 판매 이상의 매출을 가져다준다. 셋째, 판매한 국가에 전쟁이 발발해 갑자기 다수의 무기가 필요할 때 이를 충당할 시장이 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K-방산의 우수성이 인정되고 널리 퍼져나가 우리 정부가 목표로 삼은 ‘세계 4대 방산 강국’의 꿈이 조기 실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 방산기업들의 파이팅을 기원한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