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고체연료 지대지 미사일 가드르-H(가운데)와 세질 미사일(왼쪽). /AP=연합
이란의 고체연료 지대지 미사일 가드르-H(가운데)와 세질 미사일(왼쪽). /AP=연합

북한에 이어사 이란이 서방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 수백 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유럽 당국자들이 이란이 제재 경고에도 불구하고 수개월 동안 러시아에 미사일을 공급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같은 내용은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다른 매체들도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미 지난달 이란에서 러시아군이 단거리 전술 탄도미사일 ‘파타흐-360’(Fath-360) 사용법을 훈련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은 주유엔 대표부를 통해 러시아에 미사일을 보냈다는 보도를 부인했지만, 이란이 러시아에 무기를 본격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면 전쟁 양상이 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우크라이나군은 북한이 러시아에 대규모 포탄과 미사일을 제공하면서 이미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소모전이 장기화되며 양측 모두 탄약이 고갈된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서방의 무기 지원 지연으로 인해 러시아군에 비해 열세에 처해 있다.

이란 해안에서 누르 지대함 미사일 발사 훈련을 진행되는 모습./파르스통신=연합
이란 해안에서 누르 지대함 미사일 발사 훈련을 진행되는 모습./파르스통신=연합

우크라이나 신문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이란 미사일의 사정거리가 러시아 국경에서 가까운 우크라이나 도시를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파비안 힌츠 연구원은 이란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의 주요 군사 목표물이나 병참 거점을 타격하는 데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이란이 미사일 공급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이란과 러시아 간의 협력이 전 세계 안보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이란의 미사일 지원이 우크라이나 민간인 희생을 늘릴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서방의 대응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승인할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유럽 당국자들은 확전 우려로 바이든 대통령이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7개국(G7)은 이란의 미사일 제공에 대해 공동 제재를 경고했지만, 실제 제재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바이든 행정부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 확전을 막기 위해 이란과의 외교에 집중하고 있어 추가 제재가 어려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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