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임원회, 한교총 제안 합의문 부결..."일방적 문건" 강력 반발

지난 5일 서울 종로 한기총 회의실에서 제35-5차 긴급 임원회가 진행되고 있다. /한기총
지난 5일 서울 종로 한기총 회의실에서 제35-5차 긴급 임원회가 진행되고 있다. /한기총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 장종현 목사)의 기관통합 추진이 사실상 무산됐다.

한기총은 지난 5일 서울 종로 한기총 회의실에서 제35-5차 임원회를 열고 한교총에서 제안해 온 통합 관련 합의문을 부결 처리했다.

통합추진위원회는 지난 8월 22일 한교총에서 보내온 ‘기관통합 논의에 관한 건’의 공문에 포함된 연합기관 통합 합의문(안)을 임원회에 상정했고, 임원들은 "통합의 당사자인 한기총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문건"이라며 반발했다.

그러면서 △지난 회기 임원회에서 한교총 정관을 검토 조정하기로 했으나 합의문에는 여전히 한교총 정관과 제 규정을 사용한다는 점, △한기총, 한교총의 공동대표회장이 아닌 한교총 인사의 단독대표인 것과 의결 시 동수일 때는 장종현 목사가 원하는데로 결정할 수 있다는 점, △한기총의 정강정책에도 맞지 않는 NCCK 소속 교단이 한교총에 있는 점, △합의안의 가부를 회신하지도 않았는데 이미 3대 종단(기독교, 불교, 천주교) 협의체를 구성하기 위해 만남을 가진 점 등에 대해 반대의견을 밝혔다. 특히 "이는 한기총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합의문을 부결시켰다.

사무총장 김정환 목사는 한교총에서 보내온 합의문이 양측 통합추진위원회가 합의한 내용인지에 대해서는 "협의된 것이 아닌, 한교총에서 제안한 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기총은 통합에 대한 안을 새롭게 만들어 한교총에 보낼 예정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