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작 웹툰에 태국 연출진·공연진 제작 참여

6·25 참전 태국 용사를 소재로 하는 연극 ‘리틀 타이거 포 코리아’가 9월 한국에서 공연된다. /주태국한국문화원 유튜브 캡처
6·25 참전 태국 용사를 소재로 하는 연극 ‘리틀 타이거 포 코리아’가 9월 한국에서 공연된다. /주태국한국문화원 유튜브 캡처

6·25 참전 태국 용사를 소재로 하는 웹툰 기반 연극 작품이 한국-태국 협업으로 막을 올린다.

한국과 태국의 우정을 그린 연극 ‘리틀 타이거 포 코리아’(Little tiger for Korea)가 오는 9월 4일 서울 충정로 모두예술극장, 6일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포천반월아트홀에서 각각 무대에 올려진다. 포천은 6·25전쟁 당시 태국군의 격전지로, 태국군 참전기념비가 있는 곳이다. 전쟁 당시 태국은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지원 의사를 밝혔고 육·해·공군을 모두 파견했다. ‘리틀 타이거’는 사투를 벌이며 주요 고지를 사수한 태국군의 용맹함을 상징하는 별칭이다.

연극은 참전 용사 후손인 외과 의사 핌이 모든 사람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케이팝 아이돌 케이를 구하기 위해 6·25전쟁 당시로 시간 여행을 떠나 태국 참전 용사들의 활약과 희생을 보며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자유와 평화를 위해 함께 싸워나가며 우정을 다지는 한국군과 태국군 모습을 통해 양국의 인연을 되새긴다. 역사적 사실과 예술적 상상력을 결합하는 과정에서 등장인물이 판소리 형식으로 자신의 상황과 생략된 내용을 관객에게 직접 설명하는 등 국악을 도입한 것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이 작품은 지난 2022년 9월부터 태국 현지 플랫폼을 통해 연재된 웹툰 ‘어느 날, 내가 사랑하는 아이돌 그룹 리더가 사라졌다’를 기반으로 한다. 연극은 주태국한국문화원이 문화원 설립 10주년 및 한국-태국 수교 65주년을 기념해 기획 제작한 것이다.

각색은 40년 간 영화, 드라마 작가 겸 프로듀서로 활동하면서 50편 이상의 연극을 연출해온 담껑 티따삐야삭 작가가 맡았다. 이 작가는 현재 한국 드라마 ‘마우스’와 ‘김 비서가 왜 그럴까’의 태국판 드라마 극본을 각색하고 있다.

한국 공연에는 담껑 작가를 비롯해 연출을 맡은 아누만 라차돈, 빠윗 마하사리난 등 16명의 태국 예술가가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포천시립민속예술단 소속 예술인 등 다수 한국인 스태프가 참여해 협업 의미를 높인다.

한편 주태국한국문화원은 지난 1월 태국 쭐라롱껀대학교 쏟사이 판툼코몬 극장에서 이 작품의 초연을 올려 이목을 끌었다. 3월에는 한국에 파견될 예정인 태국 육군훈련사령부 소속 태국군 13명을 문화원으로 초대해 공연 영상을 보여주며 태국 참전 용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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