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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TV토론, 해리스 공격 트럼프 방어

2024-09-11     자유일보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대선 후보 해리스와 트럼프의 첫 TV 토론이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ABC 주관하에 열렸다.

대선을 56일 앞둔 현재 해리스와 트럼프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오차범위 내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TV토론은 판세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지난 6월 바이든과 트럼프의 TV 토론에서는 바이든이 참패했다. 그 결과 바이든이 중도사퇴하고 해리스가 대항마로 등장했다. 현직 대통령을 낙마시킬 만큼 TV토론의 영향력은 컸다. 그런 의미에서 주자가 바뀐 이번 해리스 대 트럼프 토론은 더 큰 관심을 끌게 됐다.

이번 TV토론에서 해리스와 트럼프는 경제·낙태·불법이민·국경보안·미국 민주주의·에너지 정책 및 기후변화·우크라이나전과 가자전·동맹 등 평소 대결해오던 대내외 문제들에 대해 날선 공방을 벌였다. 90분간 진행된 토론이 끝난 후 양측 진영은 서로 승리했다고 논평했다.

객관적으로 볼 때 해리스가 선전했다. 토론 경험이 별로 없는 해리스가 예상 밖으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 반면 트럼프는 방어적이었다. 불법이민 문제, 낙태 문제, 사법 리스크 등 여러 이슈에서 트럼프는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해리스는 트럼프를 바라보며 어이없다는 표정이나 미소를 짓는 등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해리스는 미래와 통합을 강조하면서 이번 대선 구도를 ‘미래 대 과거’, ‘자유 대 혼란’으로 규정했다. 반면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의 실정 공격에 중점을 두면서 해리스의 공동책임을 강조했다.

해리스의 선전은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과 중도층 표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대내외적으로 일촉즉발 뜨거운 쟁점들이 분출될 소지가 남아 있다. 또 10월에 2차 TV 토론이 거론되고 있어 이번 토론이 대선정국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인식은 섣부르다.

앞으로 해리스와 트럼프는 더욱 치열한 공방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만약 트럼프가 승리하면 미국우선주의가 더욱 강화되고 대외적으로 보호주의와 신고립주의가 심화될 것이다. 해리스가 승리하면 바이든 정부의 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이다. 다만 미국사회 저변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미국우선주의 정서를 감안, 중산층 보호를 위해 바이든보다는 좀 더 보수적인 대내외 정책을 전개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 대선 결과에 따라 세계는 다시 한번 시대의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다. 우리도 플랜 A, 플랜 B 등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