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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장동 변호사’, 이번엔 방통위 상임위원 되나…과거 막말 재조명

2024-09-11     전경웅 기자
이재명의 ‘대장동 변호사’ 가운데 한 명인 조상호 국회의장실 제도개혁비서관이 민주당 몫의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시절. /2021년 6월 7일 채널A ‘뉴스톱10’ 화면 캡처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변호했던 인물이 민주당 몫의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공모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변호사’ 가운데 5명은 올해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여기에 방통위 상임위원까지 되면 ‘이재명의 보은’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민주당 몫의 방통위 상임위원 2명을 추천하기 위한 공모를 진행했다. 오는 11일 면접 후 최종 후보 2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그런데 지원자 11명 가운데 조상호 국회의장실 제도개혁비서관도 있다.

조 비서관은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변호사’ 7인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졌다. 서울 출생으로 알려졌지만 금천구 호남향우회 회장을 맡은 바 있다. 한양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다. 언론이나 통신, 방송 경력은 거의 없다. 지난 3월 당내 경선에서 현역 최기성 의원에게 패배해 공천 탈락했다.

조상호 비서관은 2021년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 "함장이 부하들을 수장시켰다"며 "최원일 함장은 예우받을 자격이 없다"고 말해 세간의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그는 독립기념관 비상임 이사에 선임됐다.

올해 총선 때는 ‘이화여대 성상납’ 발언으로 지탄을 받았던 김준혁 의원을 두고 "역사적 사실을 말했을 뿐"이라는 취지의 말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때문에 민주당 안팎에서는 그가 과연 방통위 심의위원에 적합한 지를 두고 말이 오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의장실 비서관이 된 이후에 그가 SNS에 올린 글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재명 대표의 재판과 관련해 검찰을 비판하는 글들을 주로 올려왔기 때문이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조 비서관은 SNS에 올린 글과 관련해 "검사들의 위법한 행동을 지적하는 것이고, 특정 정당의 누구를 지지하라는 글을 쓴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검찰을 비난하는 민주당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여태껏 특정 정치성향을 함부로 드러내지 않는 게 묵계였다.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변호사’ 7명 가운데 5명은 22대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나머지 2명은 조상호 비서관과 임윤태 민주당 국제위원회 부위원장이다.